인천 계양구가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해 미세먼지와 기후위기 대응에 힘을 쏟는다.
30일 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 사업비 19억원을 들여 계양대로와 경명대로 왕복 9㎞ 구간에 소나무·황금사철 등 2천여그루를 심어 ‘도시바람길’을 조성한다.
도시바람길숲 사업은 계양산과 천마산의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는 연결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도시외곽의 맑은 공기는 끌어들이고, 도심의 미세먼지와 뜨거운 공기는 외부로 배출한다. 미세먼지 저감뿐 아니라 도심 평균기온을 3~7도 낮춰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경관 향상도 도모할 수 있는 생활환경 개선 정책이다.
그동안 계양대로와 경명대로는 계양산과 천마산 사이에 있어 대기위생적 가치가 있음에도 차량 통행이 많고 가로수의 모양과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매연과 비산먼지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특히 계산역과 작전역을 만들면서 출입구에 있던 가로수를 없앤 탓에 가로수 간격이 벌어져 공기 유동이 불균형하고, 폭염을 차단하는 효과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는 지난해 9월부터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거쳐 최근 녹지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경명대로 결주 구간에는 소나무 79그루를 식재하고, 황금사철 8천320그루, 선주목 67그루 등을 심는다. 계양대로와 구 청사 주변에는 소나무 157그루와 선주목 12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구는 교목을 다층 구조로 분산 식재, 나무 사이의 일정한 틈을 통해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1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계양꽃마루 내 1만4천㎡ 규모에 확산숲을 조성해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바람길숲은 폭염,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기후변화 대응책”이라며 “도심 곳곳에 친환경 녹색공간을 확충해 주민에게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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