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확대', '남북 관계 개선'...민주당 경기 초선 의원 문 대통령에게 주문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역 초선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재정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들 의원은 ‘남북 관계 개선’과 ‘부동산’ 문제까지 강조, 향후 문 대통령이 내놓을 답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민주당 초선 의원 81명 중 68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10여명이 대표로 문 대통령에게 정책 건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탄희 의원(용인정)은 재정 당국의 소극적인 모습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 ‘IMF 경제 위기’와 달리 코로나19는 독가스처럼 취약계층만 골라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를 막고자 앞서 문 대통령은 전시 재정을 편성한다는 각오로 재정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정당국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제 코로나19 피해 직접 지원 예산만 하더라도 우리는 GDP(국내총생산)의 3%를 썼는데,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절반 수준이자 미국의 4분의 1 수준”이라며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재정 당국 고삐를 확 틀어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기대 의원(광명을)은 고착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할 때라고 목청을 높였다.

양 의원은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한때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국민 열망이 높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고착 상태에 빠져 많은 국민을 비롯해 문 대통령도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라며 “이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내용이 소극적으로 추진된 탓이다. 앞으로는 보다 과감한 실천을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안산 단원갑)은 “청년 및 행복주택 등의 당첨 확률이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 이에 이번 간담회에서 값싸고 질 좋은 아파트 공급 방안 등이 건의됐다”며 “청와대에서 이른 시일 내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좋은 가치를 가진 진보가 이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며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 나아가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해인·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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