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SNS에 ‘제20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경선 출마선언’ 영상 공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첫 대선 출사표를 던진 지 4년여만의 재도전이다.
이재명 지사는 1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제20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경선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번 출마선언은 코로나19 시국에 따라 비대면 방식으로 전날 녹화된 14분가량의 이 지사 출마선언문 낭독 영상으로 이뤄졌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대리인 자격으로 나선 캠프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을 통해 마쳤다.
이날 이 지사는 영상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언급하면서 “두렵고 엄숙한 마음으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지사는 ▲국가의 존재 이유 ▲오늘의 대한민국이 위기입니다 ▲위기의 원인은 불공정과 양극화입니다 ▲풀 수 없는 매듭은 자르고, 길이 없는 광야에는 길을 내야 합니다 ▲공정성 확보가 희망과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강력한 경제정책이 대전환위기를 기회로 만듭니다 ▲지금은 이재명! 이재명은 합니다! 등 출마선언의 이유와 풀어나가야 할 문제점 진단, 해결 방법, 대국민 약속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했다.
먼저 이 지사는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가야 한다”며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위기를 맞고 있다. 취약계층이 되어버린 청년세대의 절망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국민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우리가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것은 바로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이다. 불평등 양극화는 상대적 빈곤이라는 감성적 문제를 넘어, 비효율적 자원배분과 경쟁의 효율 악화로 성장동력을 훼손하고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부른다”면서 “모든 문제는 저성장에 의한 기회빈곤이 주된 원인이다. 줄어든 기회 때문에 경쟁이 과열되고 경쟁과열은 불공정에 대한 불만을 분노로 바꾼다. 이제 승자만 생존하는 무한경쟁 약육강식이 일상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정치는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고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 수많은 정책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용기와 결단의 문제이고,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사는 “불공정한 사회는 좌절과 회피를 잉태한다”면서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성 확보,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 복지확충에 더해서 경제적기본권이 보장돼 모두가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사회여야 지속적 성장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강력한 경제정책과 관련, “경제는 민간과 시장의 몫이지만, 대전환시대의 대대적 산업경제구조 재편은 민간기업과 시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대공황시대 뉴딜처럼 대전환 시대에는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규제합리화 ▲미래형 인적자원 육성시스템 ▲대대적 인프라 확충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 ▲한반도평화경제체제 수립, ▲대륙을 여는 북방경제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약속’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지사는 “저 이재명은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공약이행률이 90%를 넘는 이유”라며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저 이재명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이 지사는 성남시정과 경기도정을 통해 성취한 청년배당, 극저신용대출, 재난기본소득 등의 정책을 열거하면서 도움을 받은 이들을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여성, 노동, 교육, 빈민, 노인, 생활고 극복 등 분야별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향후 이 지사가 펼칠 정책으로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제한 강화 ▲기본주택 공급 ▲기본소득 도입 ▲문화예술체육 투자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 ▲사회적 대타협 ▲실력중심의 차별 없는 인재등용 ▲강력한 자주국방력 ▲국익중심 균형외교 ▲정쟁정치를 벗어난 경쟁정치의 장 마련 ▲실용적 민생개혁 등이 제시됐다.
이 지사는 “국민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아닌 주권자를 대리하는 일꾼으로서 국민 곁에 있겠다. 자랑스러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 더 유능한 4기 민주당정권, 더 새로운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면서 “정치적 후광, 조직, 돈, 연고 아무것도 없는 저를 응원하는 것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이끌며 만들어낸 작은 성과와 효능감 때문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실적으로 증명된 저 이재명이 나라를 위한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더 큰 도구를 달라”며 “새로운 대한민국, 더 나은 국민의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 대신 무명용사의 탑을 참배한다. 이어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여한 뒤 1박2일 일정으로 고향인 경북 안동과 전남을 방문한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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