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재명 결선투표 없는 ‘굳히기’ vs ‘반 이재명’ 뒤집기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1차 예비경선에서 8명 중 6명이 통과,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결선투표 없이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고 반면 추격자 그룹은 ‘반(反) 이재명’ 지지자들을 결집, 결선투표를 통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예비경선에서 살아남은 이재명 지사ㆍ이낙연 전 대표ㆍ추미애 전 법무장관ㆍ정세균 전 국무총리ㆍ박용진ㆍ김두관 의원 등 6명의 후보들은 50여일 간 전국 순회경선을 거쳐 오는 9월 5일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반 이재명 구축 ‘뒤집기’

이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왔다. 2위인 이 전 대표와는 오차범위 밖 격차를 유지해왔는데 당원 50%, 국민 50%를 합산하는 예비경선 컷오프에서도 무난하게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경선에서 이 지사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으나 이 지사 측은 야당 대선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당원이나 일반 국민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달라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재명 비토론’이 남아있던 당내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자들은 TV토론을 계기로 이 전 대표로 결집하는 추세가 나타났다며 이 전 대표 측은 보고 있다. 최근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2차 국민면접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당심’의 변화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자체적인 판단이다.

이 지사의 ‘바지 발언’으로 인해 이 지사에 대한 여성 지지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늘어났다고 분석, 여성 정책을 별도로 내놓으며 ‘여심’ 잡기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전국순회 경선 돌입…후보간 ‘합종연횡’ 변수

이 지사는 본경선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로 ‘굳히기’를 위해, 이 전 대표는 1위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 ‘뒤집기’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개표 결과에선 순위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추 전 장관, 박ㆍ김 의원, 정 전 총리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반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은 탈락했다.

6명의 주자들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9월5일 서울까지 전국 11개 권역에서 순회 경선을 치른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결과는 지역별 경선일에 맞춰 발표되고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8월15일과 29일, 9월5일 세 번의 슈퍼위크를 통해 발표된다.

서울 경선 결과까지 합산해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 간에 9월1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뽑는다.

이처럼 본경선 진출자 6명이 확정되면서 반(反) 이재명 후보들 간의 단일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손을 내밀어 단일화에 성공한 바 있다. 우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두 후보를 발빠르게 껴안는데 이어 이낙연·정세균 후보 등 단일화 움직임에 다시 이목이 쏠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