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13개월만에 복원…남북 정상회담 주목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를 계기로 임기 막바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화상회담 형식으로 대면할 기회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7월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 6월 북측에서 우리 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모든 통신선을 단절한 후 13개월 만의 복원이다.

이번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따라 오랫동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남북 관계가 진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수뇌(정상)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남북) 쌍방은 7월27일 10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며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통신연락선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유지돼왔지만, 지난해 6월9일 북한의 일방적인 차단 이후 완전히 끊긴 상태다. 당시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단절한다고 통보했었다.

하지만 1년1개월만에 남북이 동시 발표 형태로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과 통신연락선 복원 사실을 알린 것은 향후 본격적인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향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비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만약 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형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화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 통화, 대면접촉에 대해 협의한 바 없고 화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