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중학생 아들이 게임을 먼저 하고 공부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Q.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온라인 원격수업이 끝나면 지친 아들은 게임을 먼저 하고 공부를 나중에 하겠다고 합니다. 공부를 먼저 하고 게임을 하라는 저와 매번 신경전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우선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우리의 뇌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의 뇌에 전두엽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비행기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엔진이 고장 나면 비행기는 정해진 항로로 하늘을 날 수도 없고 이륙과 착륙할 때도 엉망진창이 됩니다. 엔진이 고장 나서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듯이 전두엽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행동의 동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행동에 동기를 주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행동의 동기를 활성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 것과 상관없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은 애나 어른이나 하기 싫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뛰는 일은 저절로 찾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에게 끌리는 것이 무엇인지 재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생각대로 끌고 간다면 자녀는 결국 지쳐서 중간에 포기하거나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끌리는 것과 재미있는 것을 찾았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과 끌리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되 하기 싫은 일이나 공부를 먼저 하는 규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자녀에게만 하기 싫은 일이나 공부를 시키지 말고 부모님도 하기 싫어 미뤄 두었던 일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시면 효과는 더욱 좋습니다.

하기 싫은 일이나 공부의 양은 처음에는 적을수록 좋습니다. 점차 난도를 높이거나 공부의 분량을 늘려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조금미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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