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③

새로 지은 대성당의 제대와 중앙 상당에 모셔진 성모화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생전에 과달루페 성지를 다섯 번이나 방문했고 2002년에는 후안 디에고를 성인품에 올렸다. 대성당 광장에 도착해 십자가 형상의 조형물을 통해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기적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본다.

성지에는 크고 작은 성당 일곱 곳이 저마다 목적을 가지고 곳곳에 세워졌고 성모 발현 모습을 재현한 성상은 테페익 언덕에 조성돼 있다. 하지만 성지의 중심은 광장 앞 기울어진 ‘그리스도 왕 속죄 교회’(Templo Expiatorio a Critro Rey)다.

1-테페익 언덕에서 본 옛 성당(좌))과 푸른 돔 형태 지붕의 대성당(우측)
테페익 언덕에서 본 옛 성당(좌))과 푸른 돔 형태 지붕의 대성당(우측)

교회 건축은 누에바 에스파냐 건축가 페드로 데 아리에타(Pedro de Arrieta)가 1695년에 착공, 1709년에 완공했다. 구조는 각 모서리에 4개의 팔각형 탑을 세워 그 중앙에 커다란 돔이 있는 전통적인 스페인 바로크 양식이다.

교회는 완공 후 지반 침하로 크고 작은 손상을 입었고 특히 1887년에는 카푸친(Capuchin) 수녀원 건설 때 심각한 피해를 봤다. 그 후 몇 차례 복구 과정을 거치면서 바로크 양식은 대부분 사라졌고 1895년 완공 때에는 지금 모습인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바뀌었다.

옛 성당을 측면(중앙)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모습
옛 성당을 측면(중앙)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모습

성모 발현을 상징하는 신학적 의미를 담은 5개의 성화가 있는 옛 교회는 1921년 폭탄 테러로 대파됐다. 여러 차례 복구했어도 지반 침하로 기울어지자 교회 당국은 현대식으로 새 성전을 지었고 성지의 상징인 ‘과달루페 성모상’은 옛 교회에서 신축한 대성당으로 옮겨졌다.

새로운 대성당이 지어지고 옛 교회의 이름은 처음 사용했던 과달루페 옛 대성당(Antigua Basilica de Guadalupe)에서 ‘그리스도 왕 속죄 교회’로 바뀌면서 대성당을 상징하는 바실리카(Basilica)라는 명칭도 이름에서 빠졌다.

중앙 제대에 과달루페 성모화가 있는 옛 성당의 내부
중앙 제대에 과달루페 성모화가 있는 옛 성당의 내부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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