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자기 브랜드화… 찬란했던 명품 부활”
조합원들 여건 좋은 이천·여주로 빠져나가
위기 극복위해 ‘공동판매장’ 활성화 박차
백자의 본고장 청년층 유입 늘리기 청사진
“광주 도자기의 브랜드화를 통해 찬란했던 경기도 도자기의 역사를 이어가겠습니다”
이윤섭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인 광주지역의 도예산업을 부흥시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은 500여년간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를 제작했던 ‘사옹원 분원’이 위치한 백자 도자의 본고장 광주에서 지난 2000년에 설립됐다. 이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수준 높은 도예문화를 자랑하는 국가의 장인들과 교류, 백자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 왔다. 또 조합원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광주왕실 도자축제와 도자특별전을 개최하고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도 빠짐없이 참가해 광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광주 지역의 도예산업은 점차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도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줄고 지자체의 지원도 축소되면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광주 지역의 전문성 있는 도예가들이 여건이 좋은 여주나 이천 등으로 빠져나가며 설립 당시 70여명에 달했던 조합원은 현재 38명까지 감소했다. 광주 도자기의 역사를 이어나갈 청년층의 유입 역시 전무한 상황이다. 또 국내 도자기 시장을 점령한 해외 브랜드의 확장세 또한 조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조합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판매장을 활성화하고 광주 왕실 도자기의 브랜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현재 곤지암도자공원에 위치한 조합의 공동판매장을 적극 활용, 이용 과정에서의 편의성을 증진시키고 다양한 홍보를 통해 대중들의 관심과 청년층의 유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백자의 본고장이라는 광주의 지역적 특성으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개설해 대중들이 광주 지역의 왕실 도자기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윤섭 이사장은 “광주 도예인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의 명맥을 이어나간다는 자부심으로 도자기를 지켜내고 있지만 가장 큰 침체기에 직면했다”면서 “변혁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도예산업의 브랜드화를 통해 중소기업 역사에 한 획을 긋고 후손들이 대를 이을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도자기를 브랜드화시켜서 해외수출까지 도모할 수 있는 광주만의 도자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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