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천, 인천 300명 등 ‘위드코로나 대유행’

오미크론 변이 변수…대책마련 시급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전국적으로 사상 첫 5천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위드 코로나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치솟으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 이날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사실상 ‘5차 대유행’에 접어든 상태다.

1일 방역 당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는 5천12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다치인 지난달 24일(4천115명)보다 무려 1천8명이 늘어난 수치다. 인천에서도 이날 무려 326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역대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운 상태다.

특히 인천에선 확진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매우 크다. 이날 감염재생산지수는 1.25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에 17일(1.08), 27일(1.18), 30일(1.23)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감염재생산지수 상승이 연령대별 확진자 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전에는 60세 이상과 10대 이하에서 확진자 비율이 각각 40%, 25%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10대 이하(20%), 60대이상(34%)의 확진자는 줄어드는 반면, 다른 다른 연령층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산발적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부부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에 방문했다 24일 귀국한 뒤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들과 접촉한 자녀 1명과 지인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이 부부가 지난달 23일 나이지리아에서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 같이 탔던 승객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 여기에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은 나미비아 외교관이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여를 머무른 뒤 환승해 일본으로 가기도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변이 분석 양상이 기존에 확인한 통상적인 양상과 다르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변수까지 겹치면서 기존 4차 대유행과는 또다른 5차 대유행의 기로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전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혀 다른 양상의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까지 생기면서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했다. 이어 “병상을 바이러스 종류별로 나누고 재택치료 체계를 전환하는 등 새로운 방역체계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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