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읽어주며… 자기주장 훈련 도와주세요
Q. 중학생인 아이가 자기표현을 못해서 걱정입니다. 부끄럼을 많이 타고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말을 걸거나 싫다는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는 이런 문제들로 아이와 이야기하고 싶은데 단답형으로만 대답하거나 회피해 속상합니다.
A. 먼저 아이 마음을 읽어주며, 대화할 때 다그치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 자녀의 자기주장 훈련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주장을 못하는 원인은 생각의 문제, 정서의 문제, 행동의 문제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의 문제는 자기주장을 해야 하는 이유 자체를 모르는 것입니다. 자기주장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타인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무조건 상대의 말을 따르는 것이 상대를 위하는 것이 아니고, 양쪽이 합리적으로 자기주장을 하며 대화를 할 때 가장 좋은 답을 찾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 정서의 문제는 불안입니다. 자기 생각을 말하면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자기주장을 못 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자기주장이 무조건 타인의 반감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아이가 느낄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행동의 문제는 선천적으로 자기주장의 기술이 약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지나치게 강하게 주장을 펼치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쓰는 식으로 과한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말로 실마리를 잡아가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주장을 전개해야 하는지 감을 못 잡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자기주장의 기술, 즉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상황별로 역할극 식으로 대본을 써서 반복해서 연습을 시켜주고, 녹음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반복 연습을 통해 아이가 자기도 모르게 실전에서 올바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은경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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