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를 개선해 200% 이상의 만족을 드리고 싶어요.”
7년째 한 길만 파고드는 근성의 아이콘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걸어가고 있는 ㈜리플라의 서동은 대표이사(25)다.
수원특례시 영통구에 소재한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PET, PP, PVC 등 여러 재질이 섞인 플라스틱을 재활용 할 때, 하나의 재질만 남겨 순도를 높이고자 그 외의 재질(5%가량)을 분해해주는 ‘바이오탱크’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서 대표는 고3 시절 참여한 ‘전국과학탐구대회’를 계기로 창업계획을 구체화했다. 당시 참여했던 대회의 주제가 ‘재활용 산업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라’였고, 이와 관련된 논문을 찾아보다 미생물을 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에 관심이 생겨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재활용 공장 사장님들은 하나같이 플라스틱 순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 2%의 이물질만 걸러내면 납품가를 1.5배가량 높일 수 있는데 수많은 시도에도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서 대표는 이 부분을 개선하면 플라스틱 1만t 처리 기준 46억원의 부가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리플라가 탄생했다.
창업 과정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처음부터 박사급 인재를 고용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였다. 창업 3~4년차까지 ㈜리플라는 서 대표를 포함해 학부생 3~4명만 존재했다. 인력 구성상 석사 이상의 학위가 없다 보니 정부과제 심사를 받을 때 신뢰도가 부족했다. 아무리 특허나 실험결과를 어필해도 ‘대학생 기업’이라는 선입견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이러한 고충을 겪은 서 대표는 인력풀을 채우기 위해 투자가 필요했다. 이때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좋은 투자사를 만나 전문 직원 채용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바이오탱크’의 구조를 확정할 수 있었다.
서동은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면서 재활용 산업이 돈이 된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약 92억t 중 70억t가량이 버려진 데다 그 중 미처리 플라스틱이 약 60억t에 달하는데, 이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여 재판매하면 우리나라 6년 예산인 4천조원 정도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서 대표는 “재활용업계에서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기술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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