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출신 의병장과 독립유공자를 추모하는 제26회 양평의병 추모제가 지난 28일 오전 10시30분 양평군 양동면 양평을미의병묘역에서 거행됐다.
양평의병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양평을미의병정신현창회와 양평문화원 양동분원이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는 의병 후손들 및 독립유공유족들과 보훈단체를 비롯한 양평군수, 기관단체장, 구의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1부 기념식과 2부 전통제례방식에 따른 추모제향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은 아리랑예술단의 대금연주와 넋을 달래는 헌무를 시작으로 양평을미의병정신현창회장의 경과보고, 추모사, 추도사, 헌시낭송, 양동면노인부회장의 선창으로 일동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추모제는 홀기에 의거한 전통 제례 방식으로 엄숙히 봉행됐고 음복 및 오찬이 진행됐다. 조경화 시인은 ‘의로운 병사였던 선열들이여!’라는 제목의 헌시를 낭송하며 무명의 이름으로 애국의 충혼을 새긴 의병들을 애도했다.
신교중 양평의병기념사업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일제와 맹렬히 싸우시다가 이름 모르는 산골짜기와 거친 벌판에서 이름 없이 산화하신 의병들을 기린다”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외롭고 의로운 삶’을 살다 간 의병들을 추모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양평에서 의병으로 나선 분들의 수는 약 2천여 분으로 추정되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성함이나마 밝혀진 의병은 300여 명에 불과하다”며 “선열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며 추도사를 남겼다.
한편, 양평의병추모제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져 의를 따른 양평의병선열들의 넋을 기리고자 양평군민이 1997년부터 매년 가을 봉행하는 추모제향이다. 양평은 3·1운동 전까지 2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의병이 일어나 싸운 50년 독립운동의 발상지다.
양평=황선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