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시네폴리스 사업부지로 검토... 사업비 부담에 공공기여 방안 논의 정치권도 잇단 이전 반대의사 밝혀
김포시가 한강신도시 장기동 고창공원에 계획된 김포문화예술회관을 고촌읍 한강시네폴리스 사업부지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강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김포시와 한강신도시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시의회 문화예술회관 사업추진과정 보고 과정에서 문화예술회관을 고촌읍 한강시네폴리스 사업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경희 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날 “설계비가 반영되면 이어 계속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올해 설계비가 확보되지 않은 데다 내년 본예산에 설계비조차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며 “고촌읍 한강시네폴리스사업 등 개발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공공기여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고 협의단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강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의 소통공간인 한강신도시총연합회 네이버 카페에는 최근 일주일여 동안 문화예술회관 이전에 반대하며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고, 연일 수백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A씨는 “문화예술회관이 옆에 생긴다고 해서 분양받았는데 1년이 넘도록 연기됐다가 이제는 아예 다른 곳으로 간다니 정도가 심하다”라고 주장했다.
김천기 연합회장은 “10년도 넘게 추진하고 협의했던 신도시의 숙원사업이고 홍철호 전 국회의원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사업을 이렇게 뒤집을 수는 없다”며 “일단 해당 부서를 찾아 경위를 확인하고 문화예술회관의 이전이 확실하면 시장 면담과 실력 행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도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포을 지역위는 “새삼 사업비가 부담된다며 사업 추진을 중단하는 건 사실상 문화예술회관 건립 추진 의지가 없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김포한강신도시 완성을 위한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도시 지역이 지역구인 장윤순 시의원은 “장기동 고창근린공원 건립 계획으로 행안부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 타당성 조사와 경기도 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마친 사항을 재원이 부족하다고 이전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재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네폴리스 개발사업의 공공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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