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한 표’를 둔 선거전(戰)의 총성이 울렸다.
경기도내 후보자는 총 419명, 평균적으로 라이벌 1명 이상을 꺾어야만 조합장 타이틀을 쥘 수 있는 상황이다.
■ 직전 선거보다 70명 ‘불출마’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후보자 등록 기간 동안 경기도내 180개 조합에서 총 419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첫날에는 279명, 이튿날에는 140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시 후보자 수(489명)보다 소폭 떨어진 수치다.
후보자 등록 이전만 하더라도 이번 선거엔 500여명의 후보자가 뛰어들 것이라 점쳐졌다. 하지만 마지막날(22일) 오후께 현직 조합장들이 대거 등판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도전자’들의 등장이 다소 주춤해지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와 함께 일부 후보군의 ‘심리적 부담’도 선거를 등 돌리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쌀 과잉 공급’, ‘기준금리 및 물가 인상’, ‘러·우 전쟁 이후 원자재 비용 상승’ 등 각종 쟁점이 쏟아지면서 조합 내부에서도 조합장을 바라보는 이목이 한층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조합원들의 바람이 ‘먹고 살 길을 마련해 달라’는 것인 만큼, 조합장 입장에선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필수적이다.
■ 평균 경쟁률 2.3:1…최대 격전지는 고양 송포농협 ‘7파전’
먼저 경기도내 조합별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축산업협동조합(163개)에는 총 389명의 후보자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산업협동조합(1개)에 1명, 산림조합(16개)에 29명이 각각 출사표를 낸 상태다.
전체적인 경쟁률은 평균 2.3대 1로 집계됐다. 직전 선거 경쟁률(2.7대 1)보다는 낮아졌지만, 조합 개수가 비슷한 타 시·도와 비교하면 경기도의 조합장선거는 다소 치열한 수준이다. 일례로 189개 조합이 있는 전라남도와 178개 조합이 있는 경상북도의 경우, 각각 381명과 384명이 등록해 2:1대 1의 경쟁률을 띄었다.
경기도 안에서도 가장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곳은 고양 송포농협이다. 이곳은 김기운·김승기·김한원·심은보·이복식·이희재·임용식(가나다 순) 등 7명의 후보자가 나서 ‘7파전’이 벌어지게 된다. 도내 조합 중에서는 후보자가 가장 많이 등장한 조합이다.
반대로 후보자가 ‘혼자’ 모습을 드러낸 조합도 있다. 단일후보가 등록했다는 건 사실상 무투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조합은 부천시흥원예농협·남양주 미금농협·화성 발안농협 등 총 42곳(농협 34, 수협1, 산림조합 7)에 달한다.
■ 이변 없던 ‘60대 남성’ 도전장…여성은 단 1%
그간의 역사상 조합장선거는 ‘남성’ 위주, 그리고 ‘60대’ 중심으로 굴러왔다. 이번에도 별다른 변수는 없었다.
경기도 후보자의 99%(415명)는 남성이며 단 4명(1%)만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후보자들은 평택, 여주, 김포, 포천지역 조합에 있었다.
아울러 연령별로 봐도 50세 미만이 6명으로 가장 적었고, 60대가 279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102명, 70세 이상은 32명으로 분류됐다.
이색적인 건 최고령·최연소 후보자 모두 안성지역 조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안성산림조합의 김현치 후보자가 79세로 최고령자, 안성축협의 신동하 후보자가 42세로 최연소자였다.
■ “선거법 저촉 행위 유의해야”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23일 0시부터 투·개표 전날인 3월7일 자정까지 ‘후보자 본인’에 한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단, 선거운동 기간 중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는 음성, 화상, 동영상이 제외된다. 후보자들은 기타 법에 저촉되는 선거운동 범주 등을 유의해야 한다.
선관위는 후보자가 작성·제출한 선거벽보를 오는 27일까지 조합 사무소 게시판 등에 첩부하고, 선거공보는 투표안내문과 함께 28일까지 선거인에게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선거와 관련한 각 후보자의 직업·학력·경력 등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동시조합장선거 통계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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