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국의 자생식물] 백두대간서 만나는 신비한 ‘사스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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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잎이 지고 난 산을 오르다 보면 잎에 가려 보이지 않던 나무 껍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나무는 주로 백두대간 높은 산에서 자라는 사스래나무다.

 

사스래나무는 우리가 도시에서 흔히 심고 있는 자작나무의 사촌쯤 되는 나무로 나무 껍질이 흰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눈 덮인 겨울산 정상에서 만나는 사스래나무 군락은 흰 수피와 흰 눈, 희뿌연 운무가 어우러져 신비한 느낌을 준다.

 

사스래나무는 보통 큰키나무로 자라지만 산 정상부에서는 낮은 관목의 형태로 자라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으로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고 잎맥은 7~11쌍으로 선명하다. 꽃은 늦은 봄에 꼬리처럼 늘어지는 화서에 달린다.

 

사스래나무가 속한 자작나뭇과는 나무의 껍질이 여러 형태로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사스래나무는 주로 백두대간 800~1천m 이상의 고지대에서 볼 수 있으며 수피가 하얀 것이 특징이고, 만일 산의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 옅은 살구색의 수피가 벗겨지는 나무를 만났다면 이는 거제수나무고, 짙은 색의 수피가 떨어지듯 벗겨지는 나무는 박달나무다.

 

또 경기도 지역의 산에서 회색빛의 나무 껍질이 지저분하게 벗겨진 나무를 만났다면 이는 물박달나무로 본다. 김혁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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