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7년 방치된 황우석 부지 ‘K-바이오클러스터’ 본격화

광교테크노밸리 유휴지 개발... 용도 변경·용적률 상향 추진도
道, GH에 현물출자 후 1천500억 건축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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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함께 이른바 ‘황우석 사태’ 이후 17년 간 방치된 광교테크노밸리 내 유휴지를 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K-바이오밸리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교테크노밸리 전경. 조주현기자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함께 이른바 ‘황우석 사태’ 이후 17년간 방치된 광교테크노밸리 내 유휴지를 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K-바이오밸리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 의지를 밝혔을 당시 현안 문제였던 건축비 1천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나온 만큼 사업 실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5일 도에 따르면 도는 GH와 함께 광교테크노밸리 유휴부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도가 GH에 토지를 현물출자한 뒤, 이를 토대로 GH가 약 1천500억원의 건축비용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현물출자는 금전 이외의 현물, 곧 동산·부동산 등을 출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는 앞서 외국인 자본 투자 유치 등 여러 사안에 대한 논의를 거쳐 ‘GH 현물출자를 통한 개발’과 ‘민간기업 일반입찰을 통한 개발’ 두 가지 방안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종적으로 GH 현물출자를 통한 개발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도 바이오 정책과의 연계성 및 사업 투명성 확보에도 최적화됐다는 의견이다. 도는 해당 부지에 바이오 기업 유치, 스타트업 양성,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재산을 일반재산으로 용도폐지하고, 기존 200%인 용적률을 400%로 상향하는 등 관련 규정에 대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해당 유휴부지는 행정재산이어서 처분이 안 되는 상태다.

 

광교테크노밸리 내 마지막 남은 유휴지인 해당 부지는 1만6천529㎡ 규모의 연구시설과 벤처 집적 시설 등을 용도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것이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도는 사업 백지화를 선언, 이후 17년 동안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앞서 지난 2월24일 해당 유휴지를 둘러본 김 지사는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바 있다. 이에 도는 지난달 24일 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추진단(TF)을 출범, GH·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산·학·연·병과 힘을 모았다.

 

GH 관계자는 “바이오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도에 협력하고 있다”며 “다만 사업 전반에 대한 부분은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검토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도가 추진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사업에 대해 도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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