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동훈 출마설’ 촉각

與 “총선 판도 흔들 수 있는 비장의 카드”
野 “윤 대통령 심판 선거 연결시켜 볼 때 불리하지 않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방문 중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제22대 총선 출마설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당은 일단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0일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출마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이라며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다. 아주 합리적인 분이고 저보다 젊지만 존경하는 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KBS라디오 ‘특집1라디오 오늘’에 나와 “한 장관의 출마 여부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총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인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인 오신환 전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내년 총선이나 본인이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한다고 결심을 하고 결단을 내리게 되면 당에서도 필요한 자원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한 장관이) 대중적 지지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우리가 말하는 어려운 지역에 가서 본인을 희생하면서 승리로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한다면 당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 장관 총선 역할론의 의미를 최대한 축소하면서도 오히려 한 장관이 총선 정국에서 중책을 맡는다면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정권 심판 성격이 될 내년 총선 때까지 국정수행 지지도가 반등하지 않으면 총선에서의 파급력은 미미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관측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장관이 정치적으로 나오면 그 존재감 때문에 위협을 느낄 수 있지만 한 장관이 나와주는 건 윤 대통령 심판 선거로 만들려고 하는 민주당의 의도와 연결시켜 볼 때는 불리하지 않다”고 전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장관은 ‘짝퉁’ 윤석열 같은 느낌이라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한 장관이 나와주는 게 민주당에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신보수’ 이미지로 중도·무당층 호응을 얻어내면서 여권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론에 대해 “저는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