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_공간의 재발견
“설탕 한 스푼이면 쓴 약도 꿀꺽할 수 있듯 글 한 스푼이 우리의 삶을 한결 평화롭게 하기를 기대해요.”
‘글한스푼’ 주인장 김민희씨가 보내는 메일 끝 서명란에 적힌 글귀다. 김씨는 글한스푼을 찾는 이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독립서점 글한스푼의 시작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한스푼 대표 김민희씨는 사회복지사로 부천시 송내동 지역에서 아동복지시설과 작은도서관을 운영했다. 해당 건물이 재건축으로 인해 사라지면서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겨 운영 중이지만 당시 시설을 이용하던 아이들이 성인이 돼 찾을 수 있는 공간, 함께 도우며 후원하던 봉사자들이 뜻을 모아 더욱 다양하고 행복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송내동에 터를 잡았다. 그렇게 2021년 ‘글한스푼’이 문을 열었다.
“아이들이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기도 했어요. 본격적으로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마음에 평화를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누구나 마음속엔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길’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김씨를 비롯한 글한스푼 책방지기들은 아동청소년전문가, 사회복지사,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가족은 물론이고 학교, 마을 등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글한스푼에서 판매하는 도서들도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책 위주로 고르고 있다.
“양육 관련 도서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심리 분야 책,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문학과 대본집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부천과 경기지역을 배경으로 하거나 지역에서 탄생한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하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작가의 개성이 담긴 독립출판물도 더 많이 소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독립출판물, 소개부터 제작까지
글한스푼의 모태가 아동청소년복지시설에 있는 만큼 서점에서 할 수 있는 아이들 교육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부터 2년간 경기도교육청과 함께한 ‘꿈의학교’(현 이룸학교)가 그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책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인데 직접 쓰는 것은 물론이고 표지 디자인까지 아이들 스스로 해냈다.
김씨는 “글쓰기와 독립출판은 아이들이나 성인 모두에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김씨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출판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최근 독립출판물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책을 내고 싶은 작가들은 자신과 맞는 출판사를 찾아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낼 수 있고, 독립출판사들은 입점회원이 돼 홈페이지를 통해 책 판매도 할 수 있는 쇼핑몰 개념이다.
“그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오던 저희 책방 소식도 이 홈페이지를 통해 더 쉽게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독립출판물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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