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자녀가 속마음을 털어놓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문제점 지적보단 감정에 먼저 공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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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유동수화백

 

Q.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점점 자신의 속마음이나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아이가 엄마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걱정만 하게 돼요. 아이가 속마음을 털어놓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A. 부모님은 아이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친구와는 잘 지냈는지 궁금한 것이 많으실 텐데 자녀가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등 자신에 관한 것을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자녀와 거리감이 느껴지고 자녀에게 어려운 일은 없는지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간혹 자녀에게 바른 생각을 갖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어른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와의 갈등으로 다툼이 있거나 학교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아 속상한 마음을 부모님에게 호소할 때가 있을 겁니다.

 

그때 자녀의 감정을 공감하기보다는 자녀의 태도를 분석해 문제점을 지적하지는 않았는지요. 평소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마음속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자녀의 할 일만을 알려주거나 지켜야 할 규칙을 주로 말하지 않았는지요. 또 자녀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을 미래까지 연결해 부모님의 걱정으로 가르침을 주려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자녀와 대화할 때 정보를 캐묻듯이 물어보거나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녀를 대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속마음을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녀가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이 있었다면 “정말 속상하구나” 하고 아이의 감정에 먼저 공감해주세요. 자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공감해줬을 때 아이는 부모의 가르침과 조언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또 자녀가 부모를 든든한 내 편이라고 느꼈을 때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김기희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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