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사 콜로라다
‘카사 콜로라다’는 치첸이트사 유적지에서 가장 잘 보존된 건축물 중 하나로, 이름은 ‘붉은 집’이라는 뜻이다. 마야어로는 ‘작은 구멍들’이란 뜻의 ‘치찬콥’이라고 불렀다. 내부 방 중 하나는 복잡한 상형문자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데, 고고학자들의 발굴 결과 역대 치첸이트사의 군주 이름을 새겨놓은 것이다.
이 건물 한 귀퉁이에 869년의 기록이 적혀있는데, 이는 치첸이트사에서 발견된 연대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카사 콜로라다 건물 자체는 굉장히 보존이 양호한 상태에 속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건물들은 무너져 돌무더기로 변해버렸다. 그나마 확인할 수 있는 인근 유적은 ‘사슴의 제단’ 밖에 없다.
■ 엘 카라콜
천문대인 ‘엘 카라콜’은 높이가 22.5m로, 에스파냐 정복자들은 돔을 올린 중앙 탑의 원형 디자인과 나선형 계단을 보고 ‘달팽이’라는 뜻으로 ‘엘 카라콜’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마야인은 별을 보고 추수와 제례시기를 정했는데, 햇살의 각도가 출입문에 부딪혀 드리우는 그림자를 보고 동지와 하지를 아는 식이다.
건물의 가장자리에는 커다란 그릇 모양의 돌이 있는데, 돌 안에 물을 채워 수면에 비친 별을 관찰하여 달력을 정했다고 추정한다. 출입구 네 곳은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나 있고, 상인방 문설주에는 비의 신 차아크 가면을 부조했다. 천문대 안에는 작은 창 몇 곳을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별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하였으므로 천체 관측용 시설이라고 추측한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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