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2-⑨ 마야 문명 예술의 정수... 라 이글레시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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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이글레시아’ 별관으로 비의 신 차아크에게 제를 올린 곳. 박태수 수필가

 

■ 라 이글레시아

이곳은 마야 유적에 기독교를 상징하는 ‘라 이글레시아’라는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치첸이트사를 다녀간 초기 탐험가들은 창문이 좁고 건물이 낮고 길쭉한 모습이 마치 수녀원을 연상시킨다 해서 ‘라스 몬자스’라는 별명도 붙였다.

 

또 그 옆에 있던 작은 건물에는 교회라는 의미의 ‘라 이글레시아’라는 이름을 지어줬는데, 실제로는 정부 청사이거나 사원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추정한다. 이 유적은 후고전기 마야 문명 예술의 정수가 집약된 곳으로도 유명하며, 건물 외관을 꾸미는 아름다운 스투코 장식이 잘 알려져 인기가 많다. 특히 라 이글레시아 상단에 붙어 있는 수많은 석회 마스크는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 다른 유적들

마야 문명의 보고인 치첸이트사에는 이 외에도 마야어로 ‘신비로운 글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아캅 드집이 있다. 유적군 남쪽 올드 치첸 구역에는 수많은 석조 유적이 산재해 있어 지금도 고고학적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치첸이트사 유적에서 남동쪽으로 4㎞가량 떨어진 거대한 자연 석회동굴인 발란칸체가 있다. 최소한 선(先)고전기 시대부터 마야인들이 이곳에 살았다고 추정한다. 고대 마야인은 이곳을 신이 거하는 곳으로 여겨 대단히 신성시했고 이곳에서 제물을 바치는 등 여러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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