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
일상에서 계속된 스트레스와 과로는 술에 대한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과음은 건강 악화의 주범이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대체로 어떤 내과 질환을 앓고 있을까. 다사랑중앙병원의 2024년 1~3월 집계된 입원 환자의 내과 질환 통계를 살펴보자.
총 623명의 입원 환자 내과 질환을 살펴보니 고혈압(202명), 당뇨(178명), 간경화(140명), 지방간(61명), 췌장염(42명)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진료 시 복부초음파를 실시할 경우 지방간과 간염, 간경화 같은 간 질환 외에도 췌장염이 손에 손꼽힐 만큼 많이 발견되곤 한다.
췌장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급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은 기름진 음식과 음주인 만큼 지나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췌장염은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음주를 하면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해 췌장 세포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메스꺼움과 갑작스러운 복통 등 증상이 있으면 혈액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T와 MRI 검사를 실시한다.
급성 췌장염일 경우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해주면서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특히 급성 췌장염이 계속될 경우 자칫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술은 반드시 삼가야 하며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할 수도 있으니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 치료 이후에도 계속 반복된다면 췌장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성 췌장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뇌가 음주 조절 능력을 상실한 병이기 때문에 혼자서 술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혼자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일 경우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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