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벅찬 맛”… 30년 봉사외길, 함경애 양평군의용소방대여성연합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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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애 양평군여성의용소방대장. 황선주기자

 

“봉사를 맛에 비유하면 내 입에 맞는 벅찬 맛입니다. 너무 뿌듯해 보람이란 말로는 표현이 안 됩니다.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 봉사예요.”

 

함경애 양평군의용소방대여성연합대장(61)이 품고 있는 봉사에 대한 지론이다. 함 대장은 “봉사를 할 때는 힘들어도 끝내고 나면 보람감이 벅차 올라 그저 행복하다”고 했다.

 

6년째 양평군의용소방대여성연합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연탄나눔, 장애인 복지관 배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산불조심 캠페인, 길 터주기 홍보활동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양평군 옥천면 양근 함씨 집안에서 1남 4녀 중 장녀로 태어난 그는 유독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보냈다. 결혼 후 1997년부터 의용소방대원들과 봉사하기 시작하면서 힘겨웠던 유년시절을 잊을 수 있었다고 했다.

 

막내이지만 장남 역할을 해야 했던 남편을 만나 결혼생활이 녹록지는 않았지만 40명의 의용소방대 여성 회원들과 봉사를 하다 보면 힘든 일은 잊게 됐고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겼다.

 

함 회장은 지난해 12월27일 김장 50포기를 담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양평읍사무소에 기탁했다. 김치는 배추, 무 , 쪽파, 대파, 갓 등 모두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담갔다. 그는 여성들이 일터로 나가다 보니 의용소방대 여성 봉사자가 줄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치위생사로 일하고 있는 39세 딸이 “엄마가 여성 대장을 맡아 봉사활동 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고 말해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사에도 책임이 따른다. 맡은 일은 반드시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매해 김장봉사를 하면서 회원 간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지만 어김없이 달려와 주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기억된 일로 최근 지평면의 한 국숫집에서 쓰러진 남성을 심폐소생술을 해 살린 한 일화를 꼽았다.

 

또 기억나는 봉사활동으로는 3년 전 겨울 어묵과 빈대떡을 준비해 양평시장에서 나눔봉사를 한 일이라고 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어묵과 빈대떡을 대접하며 ‘나눔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의용소방대연합회 회원들을 향해 “주부, 직장인 등 각자의 영역에서 바쁘게 생활하면서도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줘 늘 감사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트로트를 좋아한다는 그는 오늘도 김혜연의 ‘유일한 사람’, ‘미운 사람’과 혜은이의 ‘열정’을 들으며 봉사활동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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