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2월 한파…지난 겨울 도내 한파 일수 24일 길었다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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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파특보 발효 횟수 전년 동기 대비 164회 늘어
평균 강수량 줄었지만 서쪽 지역엔 잦은 눈

2024-25년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기상청 제공
2024-25년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기상청 제공

 

추위가 풀리면서 겨울의 끝을 알리는 경칩(3월 5일)이 지났음에도 전국에 눈·비가 내리며 꽃샘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겨울 경기도의 한파 일수는 전년 대비 24일 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25년 겨울철(2024년 12월~2025년 2월) 기후 특성과 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전국 평균기온은 0.4도로, 전년 동기 대비 2도 낮았다. 특히 2월 평균기온은 영하 0.5도까지 떨어지면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일최저기온에서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났던 날은 총 6일로, 전국적으로 이상저온 현상이 관측됐던 2월5일~9일의 도내 일최저기온은 평균 영하 13.1도였다.

 

기상청은 이례적인 2월 한파가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이 북극으로 유입되면서 우랄산맥 동쪽에 대규모 고기압이 형성되는 우랄 블로킹의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우랄 블로킹이 발생하면 러시아 내륙을 향하던 찬 기류의 방향이 동아시아 쪽으로 바뀌면서, 이 지역엔 한파와 폭설이 번갈아 나타나게 된다.

 

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측됐다. 지난 2월 도에는 총 562회의 한파 특보(한파 주의보·경보)가 발효돼, 총 398번이 발효됐던 전년도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보다 100회 이상 늘었다.

 

겨울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43.6%에 불과한 39.6mm로, 1973년 이후 4번째로 적었다. 차고 건조한 북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은 적었지만, 대륙고기압 확장과 상층의 찬 기업골 영향으로 바닷물과 대기의 온도차에 의한 눈구름이 유입돼 서쪽 지역엔 잦은 눈이 내렸다.

 

특히 설 연휴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되는 등 수도권과 충청, 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겨울철 중 가장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당시 도내에선 수원시에 16.5cm까지 눈이 쌓이면서 전국 13개 관측 지점 중 일최심적설량(하루 중 가장 높게 쌓인 눈의 높이) 1위를 기록했다.

 

정동연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철에도 1월 고온과 늦겨울 추위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나타났고, 앞으로도 기후 변동성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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