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농민단체 만나고 국회로…취임 후 첫 일정

김 총리, 송 장관 유임 배경 설명하고 집회 중단 설득할 듯
농민의길 "송미령은 12.3 내란 방조 세력…'농망법' 장관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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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통과 후 동료 의원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집회 중인 농민단체를 만난다. 김 총리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에 대한 반대 투쟁을 진행 중인 농민들을 만나 집회 중단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총리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첫 일정은 농민단체와의 면담이다.

 

이들 단체는 '농업4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을 '농망4법'(농업을 망치는 4개의 법)이라고 말했던 농식품부 장관 유임에 반대하며 송 장관이 물러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은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미령 유임 소식을 듣는 순간 12.3 계엄 선포 순간처럼 귀를 의심했다"며 "송 장관은 농민을 무시하고 모욕하고 짓밟으려는 윤석열 정권의 농업 정책을 진두지휘한 농림 장관이면서 12.3 내란 사태를 방조한 내란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송 장관이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통한 농가의 소득 확보와 농어업 재해보험 대상 품목 간 형평성 보완 등 농민 생존권 보장에 필수적인 법안들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건의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내각 인선 발표 이후 비판이 지속되자 이 대통령은 전날(3일)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송 장관 유임 결정에 대해 언급했다.

 

유임 관련 염려를 알고 있다는 이 대통령은 "국가 전략 안보 산업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이 각별한 만큼, 농업과 농민의 문제는 직접 챙기겠다"며 "양곡법 등 '농업 민생 4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서 농촌에 희망이 다시 자라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가 조속한 내각 출범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 농민단체와의 면담을 첫 일정으로 지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송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에서 "지금 우리 정부에서는 사전 수급 조절에 대해서 뜻을 같이하기 때문에 이제는 양곡관리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밝혔다. 이전 정부 때는 충분한 예산 없이 남는 쌀을 정부가 사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정부는 남는 쌀이 없는 상황을 만들자는 취지라 근본부터 다르다는 논리다.

 

지난달 25일엔 '농망법'이라 표현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농망법을 희망법으로 바꾸겠다"며 "현장 농업인들이나 의원님들이 생각하는 것에 맞춰 더 훌륭한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농민들과의 면담 이후 오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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