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보리밭

풋보리 내음 바람에 일렁인다

진녹색 옷을 입고

출렁이는 파도를 일으키며

보리 송아리 털 송송

누르스름히 익어간다

 

이삭 한 움큼

잡아 뜯어

구어먹고

 

보리 새싹 된장국, 떡,

처마 끝에 매달린

대바구니 보리밥

 

*확독에 보리 갈아 정성으로

밥 지어주신 어머니가

더욱 더 보고 싶다

 

지금쯤

고향에선

보리 타작 하겠다

 

*확독: 돌확(돌절구)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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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 시인

‘수원문학’ 신인상 당선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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