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0-18, 시즌 최다 점수차 참패 수모…4번째 스윕패에 한숨만 ‘동네북’ 마운드·타선 부진·수비 불안·벤치 전략 부재 ‘총체적 난국’
KT 위즈가 시즌 최다 실점과 최다 점수차 참패를 당하며 시즌 4번째 스윕패로 ‘잠실 참사’를 빚어냈다.
KT는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10차전서 홈런 3방 포함 21개의 장·단 안타를 내주며 난타를 당한 끝에 0대18로 대패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이날 KT가 내준 18점은 시즌 최다 실점이며, 점수 차 역시 가장 큰 격차다. 시즌 50승3무48패를 기록한 KT는 이날 키움을 꺾고 4연승을 달린 SSG 랜더스(48승4무46패)에 승차 없이 승률서 0.001 뒤진 5위로 밀려났다.
양팀은 1회를 득점없이 마친 뒤 2회말 LG가 선두 타자 문보경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LG는 3회말 무려 38분간의 공격 시간을 가지며 7안타, 2개의 4사구로 6점을 뽑아내는 타선 폭발로 KT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헤드샷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LG는 선두 타자 박해민의 우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를 성공시킨 후 신민재의 볼넷 때 3루를 훔치다 아웃됐지만 1사 1루서 문성주의 내야 안타와 김현수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3대0으로 앞서갔다. 이어 문보경, 구본혁의 적시타,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가 연속 폭발해 7대0으로 격차를 벌렸다.
불붙은 LG 타선은 4회 문보경의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터져 9대0으로 달아났고, 5회 또다시 빅이닝을 만들며 7점을 추가했다. 선두 타자 구본혁의 안타를 신호탄으로 6안타, 2볼넷을 묶어 대량 득점하며 16대0을 만들었다.
이후 6,7회를 실점 없이 넘긴 KT는 8회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선수를 마운드에 올려 2점을 추가 실점했다. 후반기 복귀 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야수 강백호를 지난 2019년 9월 29일 삼성전 이후 거의 6년 만에 마운드에 올렸다. 강백호는 첫 타자 이주헌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2루타와 볼넷으로 맞이한 2사 1,3루서 문보경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8번째 실점을 했다.
KT는 이날 단순한 스윕패를 넘어서 시리즈 내내 보여준 ‘동네북’ 처럼 난타 당한 마운드와 수비 불안, 집중력 없는 타선의 무기력함, 시즌 일정이 ⅔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타순을 시험 중인 벤치의 전략 부재, 선수들의 투지 실종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 우려했던 가을야구 진출 불안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특히, 다음 NC와의 주말 시리즈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최근 6년 동안 마운드에 오른적이 없는 강백호를 이긴 상황에서 이벤드성이 아닌 궁여지책으로 마운드에 올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팬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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