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환 제60보병사단 사단장 “민관군경 통합작전 가능한 부대원 만들겠다”

▲ 60사단장1

“서울 방어 최후의 보루 동원사단으로서 민관군경 통합작전이 가능하도록 조국을 생각하는 전사들로 똘똘 뭉친 부대를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창군 이래 최초로 사단과 그 예하 부대 명칭을 모두 호국 인물 이름으로 명명한 부대가 탄생하면서 이를 주도한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양시에 소재한 육군 제60보병사단(권율 부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백상환 사단장(준장·53)이다. 

지난해 11월 육군 60사단에 부임한 백 사단장은 임진왜란 때 행주대첩을 이끈 권율 장군을 비롯해 조경, 선거이, 이신의 장군 등의 이름을 예하 3개 연대 부대명으로 활용해 부대원들의 정신을 강인하게 무장시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75년 창설된 60사단은 소규모 사단이지만, 전시가 되면 10배 이상의 예비군 병력이 편입해 서울 외곽의 마지노선을 지키는 핵심적인 수도 방어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전쟁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사회에서 제각기 생활하던 예비군 병력을 꾸려 전장에 나서야 하는 통합작전 특수성 때문에 통일된 정신 무장이 필요했다. 

이에 백 사단장은 “2002년부터 사용한 ‘권율(장군) 부대’ 사단 명칭과 관련해 민관군이 합심해 현재의 사단 관할 지역에서 왜를 물리친 행주대첩에 주목했다”면서 “당시 몸바쳐 조국을 수호한 장군의 이름을 활용한 ‘예하 3개 연대 명칭 변경 계획’을 올해 초부터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권율 장군을 도와 목책과 행주산성 외곽을 방어한 조경 장군과 선거이 장군, 행주대첩 당시 후방에서 왜군을 공격해 타격을 입힌 이신의 장군을 3개 연대 명칭에 넣어 부대명을 명명했다.

 

백 사단장은 “해당 인물의 문중 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연대 명칭 활용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며 “올해 4월 ‘이신의 연대’, 6월 ‘선거이 연대’를 탄생시킨 데 이어 오는 23일에는 ‘조경 연대’가 60사단 예하 부대로 새로운 출발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60사단은 당초 취지인 국가관과 군인정신 제고를 확실하게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백 사단장은 “부대원들이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불리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행주대첩의 정신을 투영해 임무를 수행한다”며 “전시 때 현역 군인과 지역 동원 예비군, 지역 민관의 합동 작전이 필수적 상황에서 부대원들이 ‘단결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호국인물 부대 명칭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어서 부대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군부대 관련 규제 탓에 인근 지역 개발이 제한되면 규제 완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민군의 협력 약속도 잊지 않았다.

 

육군사관학교 42기인 백 사단장은 7사단 5연대장, 5군단 작전참모, 교육사 교육훈련지원처장 및 전투발전개념처장, 육군훈련소 참모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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