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큐레이터 되기 프로젝트-하남을 보다, 듣다, 발견하다’ 지역 주민을 문화 인력으로 양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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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으로 시작하는 게 역사입니다. ‘내가 살면서 필요했던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세요.”

 

지난 11일 ‘마을큐레이터 되기 프로젝트-하남을 보다, 듣다, 발견하다’의 세 번째 수업이 한창인 하남문화원을 찾았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하남문화원이 지역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주민이 직접 마을의 문화를 발굴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마을큐레이터’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도문화원연합회는 이 사업을 올해 하남과 의왕시에서 각각 진행한다.

 

이날 마을큐레이터를 꿈꾸는 수강생 20여 명은 지역을 잘 아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주부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사람, 사물, 장소, 분위기, 커뮤니티 등 지역 자원을 조사해 ‘마을 책’을 완성한다.

 

강사로 나선 김지연 문화기획자는 취재에 익숙지 않은 참가자에게 ‘기록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연관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방법, 역사 자료를 참고하는 방법, 위치 표시 잊지 않기, 풍부한 사진 기록 확보 등 현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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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역 자원을 오래된 것, 유휴자원, 사람, 변화의 시선 등 네 가지 소주제로 나눠 그 예를 제시했다. 하남시의 예비 마을큐레이터들은 각 주제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총 4개조를 꾸리고 세부 취재 아이템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30년 동안 같은 곳에서 장사하고 있는 뻥튀기 아저씨, 오래 한 자리를 지킨 나무, 주민센터 공간을 활성화해 시민의 문화생활을 증진시키는 방법 등 다양한 의견이 쉴 새 없이 등장했다.

 

하남으로 이사온지 3개월 된 김금복씨(63·여)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마을큐레이터가 강의를 들을수록 주변 작은 것부터 돌아보게 되고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며 “다른 주민과 지역의 소소한 정보를 이야기하며 친해지고 함께 결과물을 낼 수 있어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김지연 강사는 “주민들이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이어서 놀랐다”며 “앞으로 문화원이 이들을 기획자로 키울지, 기록자로 성장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원 관계자는 “주민 활동가들이 지역문화의 특성을 촘촘하게 현대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의 생활문화를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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