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총리 탄생에 고향 축제분위기

22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이 박태준 국무총리 후임에 이한동 자민련총재를 공식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총재의 고향인 포천군 군내면 명산리 231 생가 주변 주민들은 ‘지역에서 ‘큰인물’이 탄생했다’며 잔치 분위기였다.

포천군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한 명산리 주민들은 모내기철이라 바쁜 일손에도 불구, 삼삼오오 모여 사실상 이총재의 국무총리 발탁을 화두로 웃음꽃을 피웠다.

유년시절 남달리 몸집이 컸고 과묵하면서도 활달한 성격의 이총재는 동네 ‘골목대장’을 도맡으면서도 조부모와 엄격한 아버지 슬하에서 어른을 공경하는 예절을 배우고 ‘수재’라 일컬어질만큼 공부도 뛰어났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25평 남짓의 안채와 12평의 사랑채로 구분돼 지어진 전통한옥에서 고성 이씨로서 4남4녀의 맏아들로 태어난 이총재는 고향을 찾을때마다 예전부터 써왔던 사랑채에서 휴식을 취하며 머무르기도 했다.

지역 주민 70여 가구중 60여가구가 같은 문중일 정도로 씨족촌을 형성하며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은 이총재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뒤 제10회 사법고시를 거쳐 6선의 국회의원에 이어 국무총리에 지명되자 “지역은 물론 경기도의 영광이며 그동안 줄곧 주장해왔던 중부권 대권론이 성사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며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명산리 이장 이한무씨(50)는 “오전내내 지역주민과 외부에서 이총재의 총리지명과 관련된 문의와 사실여부를 묻는 전화가 쉴 새없이 이어졌다”며 “모내기가 끝나면 잔치라도 벌여야겠다”고 말했다.

/포천=이재학·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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