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총선 룰 빅딜 제안… 김무성은 ‘시큰둥’

文 “권역별 비례대표제 수용 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金 “신중히 검토하겠지만 수용 어려워”… 신경전 지속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기준 마련 시한(13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5일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새누리당이 강조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빅딜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하면 의원정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히는 등 신경전을 계속했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한다면 우리 당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당론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에 ‘빅딜’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의원정수 확대 없이 현행 의원정수를 유지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배분만 조정하자는 중앙선관위의 안에 찬성한다”면서 “선관위의 제안을 중심으로 통 크게 합의할 것을 제안하면서 새누리당의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파주을)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게 되면 부득이 의원정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심각하게 우려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대표가 제안한 만큼 신중하게 잘 검토해보겠다”면서 “하지만 정치개혁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어떤 개혁을 위해 다른 부분을 붙여서 한다는 건 조금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당내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은 KBS라디오‘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정치개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 제도가 장점이 있고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장점이 있으니까 두 개를 같이 논의해보자는 것”이라며 ‘동시 논의’를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제는 공천제도이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선거제도인 측면에서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주고받는 방식으로 하는 건 현재로선 좀 이른 판단”이라고 지적, 문 대표의 빅딜 제안과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

김재민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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