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국격 높이기] 남경필 지사, 지방외교 새지평을 열다
[경기도의 국격 높이기] 남경필 지사, 지방외교 새지평을 열다
  •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 입력   2015. 08. 10   오후 3 : 02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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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만에 ‘지구 두바퀴 반’… ‘경기·코리아’ 실리외교
공적개발 지원·경기글로벌협력센터 ‘지구촌 가족’ 실현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정부는 ‘국격’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외교’ 활동을 꼽을 수 있는데, 최근 경기도를 중심으로 ‘지방외교’라는 개념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취임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민선 6기 경기도정에 있어 지방외교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경기도는 지역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방외교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가발전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지자체이며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볼 때 한반도 통일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어서 지방외교를 통해 통일ㆍ안보 관련된 국제협력도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경기도의 지방외교는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남 지사는 취임 후 ‘외교와 통상과 투자는 한 몸으로 통상과 투자도 외교가 함께 갈 때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으로 지방외교 활동을 강화해 왔다.

지난 6월 남 지사는 본보와 갖은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직접 많은 나라와 외교활동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편하게 외교활동을 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타 국가의 지자체와 활발한 지방외교 활동을 하는 것이 결국 국가 간 신뢰와 우호를 다지는 일이 될 것”이라며 “지방외교는 투자활동뿐 아니라 외국 지도자와의 교류 등도 다 포함된다.

외교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외교경제일자리를 다 묶는 그러한 지방외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10개국 10만㎞ 출장… 경제·외교 등 시너지 효과
지난해 7월1일 취임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취임 후 1년 동안(7월24일 기준) 총 11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미국과, 중국,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몽골 등 10개국을 방문했다. 지난 1년간 남 지사의 해외 출장 거리를 계산해 보면 총 10만3천907㎞에 달한다.

남 지사의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은 미국(2014년 7월25일~8월3일)이었다. 남 지사는 외교·안보 기반 확립과 1억2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으며 첫 출장의 내용에서 남 지사가 추구하는 지방외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남 지사는 미국 출장에서 테리 매콜리프(Terry McAuliffe) 버지니아 주지사와 만나 동해병기법안 서명에 대한 감사를 전했고, 한미관계 역할과 경기도와 경제협력 관계 확대를 논의했다.

이어 챨스 랭글(Charles B. Rangel) 연방하원의원, 로버트 메넨데즈(Robert Menendez) 연방상원 외교위원장, 에드로이스(Edward Royce)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마이크 혼다(Mike Honda)연방하원의원 등 주요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지방외교 강화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남 지사가 두 번째 해외 출장으로 선택한 곳은 중국(2014년 9월26일~27일)이었다. 남 지사는 이때부터 십수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최소 일주일 이상 출장을 다녀오던 이전 경기지사들의 해외 출장과 달리 7~8명 규모로 대표단을 축소해 짧은 일정으로 출장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 지사는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왔지만 ‘2014 한중 미래포럼’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하고 상하이 외대 차오더밍(曹德明) 총장과 국내 최초의 중국 대학 유치를 논의하는 등 적지 않은 외교적 성과를 올렸다.

세번째 출장이었던 독일ㆍ오스트리아 출장(2014년 10월12일~18일)은 이제는 남 지사만의 브랜드가 된 ‘연정’을 실현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남 지사는 독일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를 만나 연정과 사회통합 및 통일 정책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으며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국 외무장관, 한스자이델 재단(기독교사회당)총재, 콘라드 아데나워(기독교민주당)총재 등과 차례로 면담을 갖고 사회통합 모델 벤치마킹 및 통일정책 협력채널 구축에 힘썼다.

슈뢰더 전 총리의 경우 남 지사와 독일에서 맺은 인연으로 지난 5월 경기도를 직접 방문해 경기도의회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남 지사의 지방외교는 경제적 성과도 적지 않다. 남 지사는 독일 출장에서 독일 자동차 튜닝 회사와 자동차 튜닝파크 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약 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으며 오스트리아 A사로부터는 1천만달러 규모의 경기도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서는 후춘화 서기를 만나 경기도의 중소도시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으며 제1회 한ㆍ중 창의문화 산업 포럼에 참가해 양국 경제ㆍ문화계 대표 150여명과 한ㆍ중 FTA 시대 대비를 논의하기도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해외 출장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출장은 지난 2월 일본 출장이었다.

당시 외무성 초청으로 일본을 공식 방문한 남 지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위안부 문제를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총선도 압승하고 정치적으로 기반이 탄탄한 상황이니 먼저 손을 내밀면 한국 국민이 공감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먼저 나서달라”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과의 조속한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남 지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살고 계신다. 위안부 문제는 여성인권이라는 인류보편적 가치로 보고 대응해 나가면 한국민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것”이라며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전향적으로 접근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형언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가 한국 지방자치단체장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 한일 정상회담이 활발히 논의, 남 지사의 지방외교가 한일 정상회담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28일부터 3월7일까지 실시된 이탈리아ㆍ그리스 방문에서는 화성 전곡해양산단 내 1천만달러 규모 요트 제조기지 설립 투자유치 MOU 및 500만 달러 규모 투자의향서 체결 등 경제적인 성과와 함께 왕과 귀족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함께 어울려 생활하도록 배려한 크노소스 궁전을 벤치마킹해 경기도 신청사의 밑그림을 그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자마니 교수 부부(볼로냐大)와 사회적 경제의 비전 및 필요성, 성공 조건 등 논의하기도 했다.

3월 중국 출장에서는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운명공동체를 향해’라는 주제로 열린 2015 보아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올해 총회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49개국 정·재·학계 인사 2천700여명이 참석했으며 남 지사는 경기도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소개와 오는 가을 판교에서 빅데이터 관례 세계 포럼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ODA 사업 확대… 세계 속 ‘경기도’ 브랜드 위상 높여
“스마트교실에서 수업을 받으니 한국어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요. 커서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지난달 17일 몽골 울란바토르시 칭길테구에 위치한 몽골 ‘23번학교’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23번학교에서는 경기도가 지원해 마련된 ‘스마트교실’이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스마트 교육의 시작을 알렸다.

스마트교실 지원사업은 남 지사가 도지사 취임 후 공공외교 강화를 위해 확대하고 있는 공적개발지원(ODA) 사업 중 경기도 특화 사업으로 몽골 학교에 전자칠판, 태블릿PC, 무선네트워크 등을 갖춘 멀티미디어 교실을 구축하고 디지털 교과서 콘텐츠와 한국어 교수법 등을 전수하는 사업이다.

이날 남 지사는 23번학교에 직접 방문해 전자칠판,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시연을 참관했다.

남 지사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한국에 꼭 와달라고 부탁했으며 꿈이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후슬렌(13) 학생에게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 한국어 선생님이 되면 많은 몽골사람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쳐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보야 톨가 몽골 교육부차관은 “몽골의 미래가 될 학생들을 위해 스마트교실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며, 매우 훌륭한 투자”라고 경기도 스마트교실 사업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랭칭 간벌드 23번학교 교장 역시 “아이들이 스마트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두 나라가 함께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몽골에 스마트교실이 더 많이 지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2억원을 들여 ‘4번학교’ 등 5개 학교에 스마트교실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지원 대상학교들은 그동안 한국어교육과정이 없던 곳으로 경기도의 스마트교실 지원을 통해 한국어교육 도입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도 스마트교실 사업이 한국어를 세계에 알리는 데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처럼 취임 후 경기도 ODA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남 지사가 ODA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개도국에 대한 기술지원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한 중ㆍ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 글로벌 경기도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남 지사의 의중이 반영돼 민선 6기 경기도 ODA 사업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도는 지난해 10월 도청 조직 내에 국제협력관을 신설하고 관행적으로 진행되는 ODA사업이 아닌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ODA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3억원에 불과했던 ODA 사업 예산은 올해 9억원으로 확대됐으며 내년 25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50억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도는 ODA 선진화 계획을 수립해 경기도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양적ㆍ질적 확대를 꾀한다. ODA 선진화 계획은 교육, 보건, 농림수산 등 각 분야에 경기도 특성이 반영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도는 NGO, 대학ㆍ연구기관, 기업과의 연계방안, 사후 평가 시스템, 공감 스토리 발굴 및 맞춤형 도민 홍보 강화 등도 ODA 선진화 계획에 담을 계획이다.

경기도 ODA 선진화 및 기본계획 연구 용역은 현재 사단법인 글로벌발전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께는 경기도 ODA 3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ODA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국격 높일 ‘경기글로벌협력센터’
경기도는 ODA사업뿐만 아니라 지방외교를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 지방외교 전문 기관인 경기글로벌협력센터(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도는 경기글로벌협력센터를 통해 특색있는 국제 교류를 추진하고 경기도 ODA 선진화 사업 및 경제외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도가 실시한 도민의견 조사 결과 도민 76.6%가 국제교류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국제교류기관에 대한 도민들의 열망도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경기도민들의 시선도 이제 세계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도가 구상하고 있는 경기글로벌협력센터의 규모는 글로벌협력팀과 남북협력팀 등 5개 팀 30명 규모이며 도는 초기 설립 자금 5억원, 매년 25~30억원의 사업비 및 경상비가 투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글로벌협력센터의 주요 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교류지역 다양화, 학술, 청소년 문화교류 등) △국제개발협력사업(ODA 사업, 해외봉사단 파견 등) △남북협력사업(스포츠 교류, 남북 교류 및 경제협력, 남북협력 홍보 등) △도민ㆍ도내 외국인 글로벌의식 함양(언어교실, 글로벌서포터즈, 다문화 활동 지원 등) 등이 될 전망이다.

도는 경기글로벌협력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현재 경기연구원을 통해 ‘경기글로벌협력센터 설립 및 운영 타당성 검토’를 실시하고 있으며 8월께 경기도 출자ㆍ출연기관 심의, 9월께 행정자치부 사전협의, 12월께 조례 제정 및 센터 설립 준비 완료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외교 정책 및 ODA 사업을 보면 장기 비전과 전략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도 턱없이 모자라고 법적 제도적 제원체계도 미비하다.

민간의 참여는 물론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기글로벌협력센터가 설립되면 경기도만의 특색있는 지방외교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돼 세계 속에 경기도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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