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경기도 통합체육회 수장 누가 맡아야 하나
[데스크 칼럼] 경기도 통합체육회 수장 누가 맡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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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육의 양대 산맥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법안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2016년 3월 27일 통합 체육단체 출범이라는 법정 로드맵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문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가 통합에는 대의적으로 공감을 하면서도 지난 6월 출범한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통준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통준위 참여를 거부하는 이유는 통합시점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친 뒤인 2017년 2월로 미루자는 것과 정부안인 위원회 구성비율 3-3-3-2(체육회 추천 3명-국체회 추천 3명-정부 추천 3명-국회 추천 2명)를 7-7-1(체육회 추천 7명-국체회 추천 7명-정부 추천 1명)로 바꾸자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시점을 미루자는 것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통준위 구성비 변경은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해 결국 대한체육회로서는 조만간 통준위 참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두 단체가 법이 정한 로드맵에 따라 통합 준비작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지방 광역단체는 중앙단체의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나름대로 통합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한국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 역시 지난 7월부터 경기도와 도체육회, 도생활체육회 관계자들이 몇 차례 만나 통합 관련 논의를 해왔다.

이들 단체 역시 중앙과 마찬가지로 대의적인 명분에서 통합 원칙에 찬성하면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속에 진일보한 통합논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경기도가 나서 통합논의를 주도하면서 “‘체육웅도’ 답게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선도적으로 통합을 이루자”는 쪽으로 가닥만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도는 9월 중으로 통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관계자들의 관심은 이제 ‘통합 체육단체의 수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법정 로드맵 대로라면 중앙은 물론,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통합체육회 모두 내년 2월 중으로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회장 선출에 있어서 중앙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모두 민간인이 맡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반면, 지방의 경우 체육회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회장을 맡고 있고, 생활체육회는 민간인이 회장을 맡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양 단체 주도로 여러 차례 열린 공청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려왔다.

경기도 역시 도체육회와 전문체육 관계자들은 ‘도지사와 시장ㆍ군수가 당연직 통합 체육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들의 주장은 도체육회와 시ㆍ군체육회 운영비가 90% 이상을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민간인보다는 자치단체장이 회장을 맡아야 예산 지원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자칫 위축되기 쉬운 전문체육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민간인이 체육회 수장이 될 경우 최근 대한체육회 사례에서 봤듯이 예산 지원권을 쥔 중앙 또는 지방정부가 체육단체를 좌지우지 하는 이른바 ‘갑질’을 할 수 있어 민간인 체육회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그동안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민간인 회장 체제로 20여 년을 이어져온 생활체육 쪽에서는 중앙 단체가 선출을 통해 회장을 뽑는 상황에서 지방은 자치단체장이 맡는 것은 통합 취지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관주도의 체육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통합 체육단체장의 당연직 또는 선출직 논란은 그 어느 문제보다도 중요한 사안으로 갈 길이 먼 통합 체육단체의 출범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경기도와 도체육회, 도생활체육회 양 단체는 이 점에 유념해 일방통행식 추진보다는 도내 체육계의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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