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최소연 (사)규방다례 보존회 이사장
[PEOPLE &] 최소연 (사)규방다례 보존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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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속에 선조들의 지혜…

“우리 어린이들에게 일찍부터 차(茶) 문화를 통해 인성을 닦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일 입니다.”

  최소연 (사)규방다례 보존회 이사장은 “우리 어린이들이 유치부부터 차 문화를 가까이 하고 익힌다면 곧은 인성을 지닌 인재로 성장할수 있고 이들이 곧 대한민국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며 조기 차 문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규방다례 보존회의 초대 이사장이자 저의 어머니이신 이귀례 명예이사장의 차 문화 40년 헌신과 평생 베품의 뜻을 받드는 의미에서라도 차 문화 보급에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함께했다.

대를 이어 전통 차 문화를 이끌어 갈 최 이사장의 각오와 앞으로의 차 문화 활성화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어머니의 대를 이어 어려운 자리를 맏았다. 차 문화 여건이 열악한 국내에서 차 문화를 보급해 나가려면 힘겨운 여정이 될 텐데 각오가 있다면.
A 어머니와 20여 년 동안 차 문화 활동을 함께하면서 어머니의 평생 베풂과 봉사 정신을 지켜보며 배웠고, 그런 모습의 어머니를 존경할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우리 국민의 올바른 인성을 형성해 주는 차 문화를 보급하는 하는 일이 곧 애국이라고 믿으셨다. 차인(茶人) 어머니의 뜻을 따르고 기리는 일은, 같은 차인 이자 자녀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이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어머니의 뜻을 생각하며 앞만 보고 나가겠다.

 

▲ 지난 4월25일 열린 제18회 전국청소년차문화전-차예절경연대회에서 수상학생과 함께 기념촬영을했다

Q 어린 시절 조기 차 문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A 차 문화에는 전통, 예절, 생활, 과학, 청결을 존중하는 5가지 존중 원칙이 있다. 그것들이 근본이 돼 처음부터 예절을 배우는 것이다.

학생들이 차를 배우고 가까이한다면 학교폭력이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요즘의 험한 세상은 윤리와 도덕이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성교육 제일 중요하다. 어린 아이들도 예를 가르치면 안다. 응용도 한다.

‘서로 주고받는 것이 모두 두 손이다’라는 서로 존중하는 예절부터 배우면 왕따도 없고 폭력도 없다. 인성교육의 으뜸이 예절이라고 믿고 있다. 어려서부터 차 문화를 접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Q 우리의 전통 차를 많은 사람이 찾고 즐기는 편은 아니다. 차 문화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A 현대인 중에 많은 사람이 전통 차 보다는 커피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한다. 그동안 규방다례와 차 문화협회 등이 나서 차 문화 보급에 힘을 쏟았지만, 차인 중심의 차 문화 보급은 대중적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

전통 차도 경험한 사람은 그 가치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지만, 전통 차를 접하러 오기까지의 발걸음이 느리고 적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쉽고 맛있게 차를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차 문화 보급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전국청소년차문화전 차예절경연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Q 차의 대중적 활성화 방안이라면 무엇이 있는지.
A 요즘 녹차를 많이 마시긴 하지만 이왕이면 커피나 홍차, 발효차 등처럼 블랜딩을 통해 차의 맛을 높이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식과 디저트도 현대식으로 개발해 젊은이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레시피와 세트 메뉴를 만드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가보면 차 이름 중에 ‘레드 크리스마스’라는 게 있다.

이름만 들어도 무슨 맛인지 궁금하고 맛보고 싶어진다. 특히 차를 이용한 창업 예정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통 차 카페가 도심 곳곳에 자리 잡게 되면 차 문화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치 문화 예절교육 역시 SNS를 통한 재미있는 동영상 활용과 예비 신부, 신랑 차 예절 교육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

Q.차 문화의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전통 차의 세계화가 가능한가?
A 물론 어렵겠지만, 이왕이면 세계화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부터 차는 중국에서 왔다고 생각하지만 틀리다. 신라의 왕자였던 구화산 김교각 스님이 차와 벼, 삽살개를 갖고 중국에 들어가 전파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차의 발상지이다.

일본 ‘동대사요록’에는 백제인이 일본에 차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은 차 문화를 전수하는 80여 개 파가 있다 보니 ‘차 하면 일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반면 우리는 외세 침략도 많고 속국으로 살다 보니 임진왜란 이후 역사기록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서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다례만 엮어서 책을 내기도 했다.  우리도 이제 차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 지난 5월16일 열린 ‘전국 차인 큰 잔치’ 음식 경연장을 둘러보고 있다

Q.차 문화 활동은 정성이나 노력에  비해 성과를 올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렵다. 차 문화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할 것 같다.
A 차 문화 활동이 경제적 이익을 내거나, 티를 내며 대접을 받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다만, 몇몇 차 문화 단체나 개인만의 차 문화 활동으로는 우리 사화가 요구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에 역부족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이 성과에 대해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희망은 있다.

Q.차 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 지원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어떠한가
A 일본과 중국은 차의 종주국을 자처하며 정부뿐만 아니라 범국민적으로 지원한다. 일본만 해도 모든 국민이 차를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마신다. 어딜 가든 차가 있다. 지원이 아닌 것 같지만, 그 모든 게 정부 지원이다. 자판기나 어디에서든 차를 판다.

일본은 호텔에 들어가도 가운데 차 탁자가 있고 차가 있다. 유카타도 있다. 유카타 입고 일본사람이 돼서 차를 마시라는 뜻이다. 외국 대통령도 일본에 가면 무릎 꿇고 차를 체험한다. 국가가 그렇게 하니 차의 나라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 전국 차인 큰 잔치와 함께 열린 차 음식 경연대회에서 수상자들과 함께했다

Q.인천도 차 문화를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 같다. 인천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솔직히 말하면 차문화 활동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문화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차인은 절대 차 문화를 하면서 영리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사재를 넣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하는데 한계가 있다. 시나 정부가 관심을 갖고 나서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글 = 유제홍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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