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 넘나드는 사진속 메시지

안양예고 사진영상과 졸업작품전 오늘까지 道교육복지센터 갤러리

▲ 주효진 作 ‘진혼’

대한민국 사진의 미래를 짊어질 고등학생 예비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이 8일까지 경기도교육복지센터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안양예술고등학교(교장 최은희) 사진영상과 학생 30여 명이 지난 학기 동안 찍은 작품 50여 점을 모아 사진전을 개최했다. 생애 첫 사진전이자, 졸업 작품 전시다.

스웨덴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인 ‘에릭 요한슨’의 분위기를 모사한 작품들과 실재와 가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나름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담은 다수의 작품들이 관객을 맞았다. 특히, 촬영한 원본 사진에 디지털 합성 기술을 접목해, 실재 안에서 표현할 수 없는 기괴한 이미지를 다양한 채도와 화각, 밝기 속에 포착했다.

권혁빈군의 작품 ‘19살 돼지’는 특유의 해학과 기괴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디지털 합성 작품으로 돈 다발을 들고 있는 자신의 얼굴에, 새끼 돼지의 얼굴을 합성했다. 노력 없이 욕망에만 눈이 멀어가는 자신과 세상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김형진군의 작품 ‘외면’ 역시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황폐한 수풀 사이로 가면을 쓴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구도의 그림이다. 김 군은 “학생들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속박당하는 존재”라며 “이중의 억압 속에서 시름하는 학생들의 숨겨진 내면을 가면을 통해 드러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주효진양의 ‘진혼’은 고발성이 짙은 다른 작품과는 달리 따뜻한 느낌의 작품이다. 밤의 호수 위를 떠도는 종이상자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혼이자, 관객에게 보내는 한편의 위로다.

이 작품 외에도 최민선양이 자신의 엄마를 모델로 한 작품 ‘이정미’, 김지연양의 ‘Mix & Match’, 김진기군의 ‘백매’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이번 안양예고 사진영상과 작품전시회는 순회 전시 개념으로 도교육복지센터 전시가 끝난 뒤 겨울 시즌에 윤슬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문의 (031)441-8003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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