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수집 통해 완화의료 발전 기대”

[인터뷰]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전담주치의 이현우 교수·통합의학센터 전미선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국립이나 공공적 성격의 병원을 제외하고 온전히 사립병원인 대학병원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아요. 운영 적자도 엄청나고 그만큼 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손해 이상의 가치를 얻을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아주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의 전담 주치의인 이현우 교수(사진 왼쪽)와 통합의학센터를 맡고 있는 전미선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이같이 입을 모았다. 환자와 가족에게는 좀 더 적극적인 치료와 돌봄이 가능하고 대학병원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며 그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는 등의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교수는 “완화의료를 위한 독립병동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이 좀 더 안락하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 “의료진 역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대하면서 심리적 소진에 힘들어하는 데 전담 의료진에 대한 교육과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편해지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완화의료는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 시간을 주는 것”이라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도 “진통제를 마약으로 치부하고 중독을 우려해 터부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암환자가 마약을 쓸 때 중독될 확률은 1% 미만”이라며 “통증을 줄이고 각종 증상을 완화하면서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완화의료 병동 운영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완화의료병동 운영에 따른 효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에 완화의료 부문에 실질적인 연구가 많지 않다. 앞으로 5~6년 가량 데이터를 쌓아 분석하면 환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인 완화의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가 죽음을 두려워하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대신 ‘지금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 먹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 그리고 완화의료병동의 모든 사람들을 통해 ‘품위 있는 죽음’이 가능한 사회가 이뤄지길 응원해본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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