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루윙즈 더이상 물러설 곳 없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기필코 전북을 꺾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

반환점을 돌아선 2000 대한화재컵 프로축구대회 A조에서 1승3패(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 삼성이 오는 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지난 시즌 전관왕으로 올 시즌에도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강으로 꼽혔던 삼성은 정작 시즌 뚜껑이 열리면서 연패의 늪에 허덕이며 ‘종이호랑이’로 전락, 타 팀들의 승수 쌓기 제물이 되고있는 실정이다.

물론 삼성은 지난해 4관왕의 주역이자 득점왕인 샤샤가 이적을 하고 스트라이커 박건하가 일본으로 단기 임대된 데다 황선홍, 서정원, 이기형, 김영선 등 주전 상당수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새로 가세한 용병 루츠와 하리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축구 전문가들은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는 옛 속담을 인용, 현재 까지 보여준 삼성의 전력은 기대이하라는 평가다.

특히 삼성은 대한화재컵에서 치른 4경기 가운데 단 2골만을 기록, 화려했던 지난 해의 공격력은 찾아볼 수 없으며, 고종수가 대표팀으로 빠진 미드필드진과 수비진도 무기력한 상태다.

지난 1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던 삼성은 이번 홈 경기에서 지난 패배를 반드시 설욕,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삼성 김호 감독은 “주전 상당수가 빠져있는 데다 20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클럽컵에 대비하다보니 1.5군으로 이번 전북전을 치러야 하는 형편”이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가능한 전력을 풀가동 시켜 홈에서의 연패 사슬을 끊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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