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도전… 청춘들의 꿈이 달린다

길거리 맛집 ‘푸드트럭’
아메리칸 핫도그·큐브 스테이크 등 독특한 메뉴·톡톡 튀는 아이디어
20~30대 젊은 창업가 속속 도전장 道, 9억여원 투입 총 31대 확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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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꿈과 맛이 가득한 푸드트럭을 찾아가보자. (왼쪽부터) 씨앗호떡을 맛볼수 있는 화성종합경기타운. 스테이크와 아메리칸 핫도그가 일품인 고양 일산문화공원. 다양한 토스트와 커피를 즐길수 있는 김포톨게이트 졸음쉼터. 김시범기자
“특제소스가 가미된 아메리칸 핫도그부터 대형 토스트까지 이색 메뉴 가득한 ‘맛집’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행복’ 챙겨가세요” 

최근 정부와 지자체에서 장려하고 있는 푸드트럭 사업이 20~30대 젊은 창업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소자본 창업과 미래 먹거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는 푸드트럭 사업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젊은 셰프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면서 푸드트럭 시장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고양 일산문화공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 공원 부지 내 마련된 푸드트럭 앞에는 수십명의 인파가 운집해 있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꼬리를 물었고 한 가족은 출출했는지 트럭 앞에서 ‘아메리칸 핫도그’를 주문하기도 했다.

트럭 위의 한 젊은 남성은 고갯짓으로 주문을 일일이 확인하면서도 양손은 음식 제조를 위해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미스터트럭’이라는 이름의 이 푸드트럭은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 에이드 등 각종 음료는 물론 아메리칸 핫도그, 큐브 스테이크 등 자체 개발한 아이디어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미스터트럭만의 비법이 반영된 특제소스는 타 소스에 비해 더 깊은 맛을 내 이용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이준 미스터트럭 셰프(31)는 “자체 개발한 ‘아메리칸 핫도그’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고양지역 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든 미스터트럭이 개발한 메뉴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 했다.

 

같은 날 오후 김포톨게이트 졸음쉼터. 이곳 역시 쉼터 내에 마련된 푸드트럭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은 장시간 운전으로 졸음이 몰려오는 듯 연방 하품을 하며 커피를 주문하는가 하면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대형 토스트를 주문하기도 했다.

 

트럭 위에서 모자를 눌러쓴 채 음식제조에 여념이 없는 젊은 남성은 익숙한 듯 빠른 손놀림으로 주문한 음식을 손님들에게 건넸고 음식을 받은 사람들은 쉼터 한켠에 마련된 별도 공간이나 자신들의 차량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쉼터 이용객들이 애용하고 있는 ‘주 토스트’는 단돈 3천500원의 저렴한 대형 토스트와 신속한 조리에 따른 시간 절약이 인기비결이다.

 

20대 푸드트럭 주인장인 김성호 주 토스트 셰프(28)는 “개점 초기에는 실수도 많이 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는 단골손님도 많이 늘고 저를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도 생겨나 기쁘다”며 “전국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주 토스트로 졸음운전에서 말끔히 벗어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푸드트럭은 수원, 남양주, 고양, 성남, 김포, 의왕 등 11개 시ㆍ군에서 총 47대가 운영 중이다. 이중 21대는 청년 창업가가 운영하고 있다.

 

푸드트럭이 청년 일자리 창출의 활로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도 역시 다양한 푸드트럭 지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도는 올 한해 동안 9억3천여만원을 투입해 총 31대의 푸드트럭을 확충할 계획이며 푸드트럭 장소확대와 관련한 조례 제정도 추진 중에 있다. 자신들만의 이색 메뉴로 승부수를 띄운 ‘트럭 위의 젊은 셰프들’. 도전을 두려워 않는 이들이 선보이는 거리 속 ‘맛의 향연’을 기대한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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