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하이힐병 남 얘기? 男 얘기!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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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외반증 증상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는 박주형(32, 가명)씨는 최근 들어 엄지발가락에 통증을 느끼며 이상 징후를 느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눈에 띄게 엄지 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기 시작했다.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 부위가 튀어나와 구두를 신고 걸을 때마다 신발에 부딪히며 통증을 느낀 박씨는 결국 ‘무지외반증’을 진단 받았다. 

■ 하이힐병이라 불리는 무지외반증이 남성에게도?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나 ‘하이힐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최근 남성 환자도 키높이 구두 등을 신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무지외반증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진료인원은 2009년 4만1천647명에서 2013년 5만5천931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6%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은 13.1%로 여성 6.8%보다 2배 더 높았다.

족부관절 전문의인 박정민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남성들이 패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앞코가 뾰족하거나 키 높이 구두를 자주 착용하면서 남성 무지외반증이 늘어나는 추세다” 라며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외형상 변화만 있고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발바닥에 굳은살이 계속 생기고 보행자세가 나빠져 무릎이나 고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엄지발가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는 증상 대표적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엄지발가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고, 발뒤꿈치 쪽 뼈는 안쪽으로 치우쳐 변형되는 질환을 뜻한다. 

무지외반증은 발가락을 이루는 지골(趾骨)과 발등 쪽의 중족골(中足骨) 각도가 정상범위(10도 이내)를 넘어 15도 이상 구부러진 상태를 말한다. 60도 이상은 중증에 해당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을 경우 심하면 90도까지 꺾이게 된다.

 

발은 걸을 때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부위로, 높은 뒷굽 탓에 발꿈치가 들리고 발가락 앞쪽이 꺾이면서 큰 압력을 받아 기형을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발볼이 너무 좁아도 발에 압력을 주어 변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선천적으로 발 모양이 기형으로 생기거나 가족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박 원장은 “주로 엄지발가락쪽 튀어나온 부분이 아프고, 신발과 맞닿아 물집이나 굳은살이 생긴다. 점차 엄지 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쪽으로 휘어지면서 다른 발가락의 변형을 유발하고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발을 편하게 해주세요

발가락의 뼈의 변형이 심하지 않거나 통증이 경미할 경우에는 보조기나 기능성 신발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도 교정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교정기를 이용한 보존적 치료는 이제 막 뼈가 자라는 10대 환자들에게 해당될 뿐, 뼈가 완전히 굳은 성인들은 수술을 통해서 완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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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볼이 좁은 신발이나 높은 굽의 구두는 피해야 한다. 하이힐이나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경우라면 수시로 신발을 벗어서 발을 쉬도록 하고,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도록 족욕을 하는 것이 좋다.

 

한편 박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족부전문의다. 삼성 서울 병원 족부 족관절 및 고관절 전임의를 지냈다.

대한 족부족관절학회,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 관절경 학회 등의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문 진료 분야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발목인대파열, 발목인공관절치환술 등이 있다.

 

류설아기자

도움말=박정민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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