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산물 가격 비상…추석 상차림 비용도 전년보다 7~8% 상승

폭염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추석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영향으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7~9%가량 오를 전망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는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 심각’ 단계를 전망할 만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날 도매시장에서 배추(1㎏)는 1천840원으로 한 달 전 772원, 지난해 704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주산지의 작황이 부진하면서 시장 내 반입량이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금치(4㎏)는 6만4천원으로 한 달 전(2만240원)과 비교하면 216%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2천840원)과 비교해도 가격이 두 배 상승했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잎이 시들고 말라 생육이 부진해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무(20㎏)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49% 오른 1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축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우 등심 1등급은 1㎏ 당 8만359원으로 지난해 7만2천231원보다 가격이 11% 상승했다. 한우 값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오는 9월 도축이 전년보다 10~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7~9%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aT가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6곳과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1차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통시장에서는 22만3천원,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31만6천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7.2%, 대형유통업체는 8.8% 상승한 수치다. 

aT 관계자는 “폭염과 쇠소기 가격 상승 등으로 올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정부의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 추진에 따라 가격이 점차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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