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따뜻한 미래]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존, 따뜻한 미래]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김상현 기자 shsky@kyeonggi.com
  • 입력   2016. 09. 26   오전 11 : 52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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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식수위생+시설33
▲ (시계방향으로) 초록우산드림오케스트라 콘서트 해외 식수시설 지원사업 탤런트 최불암씨가 저소득 다둥 이가정 파주8남매 희망의집 완공식에서 아이 와 함께 기념식수를 심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에 거주하는 A군(16)은 지난 2009년 ‘부신백질이영양증’이란 병에 걸리고 말았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은 성염색체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하는 희귀병으로, 행동장애와 지각력 장애, 사지 경직, 전신 마비 등의 증세를 보이다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A군은 웃을 수 있었다. 항상 A군 옆에서 형을 응원하던 동생 B군(12)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B군에게도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올해 들어 B군도 형과 같은 부신백질이영양증 병에 걸린 것이다.

B군은 점차 병세가 악화돼 가는데도 오히려 자신보다는 옆에 함께 누워있는 형과 남편 없이 홀로 두 아들의 병간호에 매달리는 어머니 걱정을 먼저 했다.

“이제 형을 옆에서 돌볼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엄마는 늘 귀에 속삭여줘요. ‘우리 아가는 건강해질거야. 오늘도 행복하렴’이라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아파서 미안해요”
▲ 다둥이가정 파주8남매 희망의집 완공식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후원금 지원
이들 형제에게 유일한 희망은 골수이식이지만, B군 가정은 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희망이 생겼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가 수술비 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는 이같이 절망에 빠진 어린이들에게 후원금 제공을 통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의 사례를 찾고 이슈화함으로써 추가적인 후원자를 발굴해 지원 폭을 넓히고 있다.

본부는 지역 사회와 협업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올해는 파주시에 거주하는 8남매 다둥이 가정이 혜택을 받았다.

가족이 10명이나 되는 8남매 다둥이 가정은 무허가 컨테이너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된 본부가 파주시 재단 후원회장과 파주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생활고로 인해 자녀들을 학대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다둥이 가정과 같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찾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흙 속의 진주를 가치 있게…빈곤 어린이 재능 발굴
올해 개최된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 선수. 박 선수는 학창시절 우여곡절이 많았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선배들이 쓰던 펜싱 장비를 물려받아 사용했고, 노후화된 장비로 연습을 하다 보니 훈련 능률이 저하돼 실력 향상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장학금과 장비 지원으로 빠른 속도로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C양(18)도 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의 인재양성 사업 대상자다.

C양은 고아로 자랐지만 밝은 성격과 음악적 재능 겸비한 학생이었다. 본부는 C양에게 빈곤가정 아이들의 합동 공연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키워주는 재단 사업인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길 권유했고, C양은 현재 단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기북부지역본부 관계자는 “C양은 ‘나중에 훌륭한 음악인이 돼서 부모님을 찾아 효도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낸다”며 “C양처럼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단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7~18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학업과 예술, 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소질을 가진 아이들을 선발해 지원하는 인재양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과정 수강, 대회 참가 등이 가능하도록 최대 8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 우수 인재들이 배출됐다.

◇학대, 실종 등 위기 상황 어린이 지원 주력
올 초 열린 ‘제1회 경기북부 아동보호 정책협의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 남양주시 등 경기북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는 총 657건에 달한다. 가해자 중 70% 정도는 친부모였고, 친인척과 형제 등도 상당수 아동학대 가해자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는 아동 학대 및 실종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전문기관 등과 함께 학대 피해 어린이의 정서적 치유를 돕고 있다. 또 다양한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예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학대 등 위험 환경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도록 각 지역 경찰서와 ‘아이사랑 캠페인’을 벌이는 등 경찰과의 공조를 통한 아이들의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경찰서와 함께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실종 예방 교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본부는 올해 고양시 지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50건 이상의 실종 및 유괴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향후 경기북부 전체 지역으로 교육을 확대해 실종 아동 발생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성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장은 “후원자들의 바람을 되새기며 어린이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역 어린이들의 행복, 그 한 길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광복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도 전인 1950년 6ㆍ25 전쟁이 발발하면서 온 국민은 난민이 됐고, 전쟁으로 인해 부모 잃은 전쟁고아들은 배고픔과 서글픔에 젖은 채 막막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곳은 어린이재단이었다. CCF(미국 기독교 아동복리회·Christian Children‘s Fund) 한국지부는 당시 전쟁고아들을 도왔고, 지난 1976년 한국어린이재단으로 자립해 외국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베풀고 있다. 이후 한국복지재단(1994년), 어린이재단(2008년) 등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현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름으로 어린이들을 보듬고 있다.

‘초록우산’이라는 명칭은 가능성이 가득한 푸른 국내외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보호하고 꿈을 펼치게 해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UN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 아동의 4대 권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전국 22개 지역본부가 각 지역에서 아동생활시설과 지역사회협력기관 등 여러 기관들과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사랑이 담긴 초록우산을 펼쳐주고 있다.

재단은 빈곤 가정 아동의 경제적 지원과 교육 사업, 특별사례 지원, 복지지원 배분사업 등 다양한 어린이 지원 사업을 펼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으로 35만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은 재단 지원 활동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이들은 매월 정기 후원에 동참해 물심양면으로 어린이들을 돕는다.

특히 어린이들의 우상이 되는 연예인, 운동선수, 아나운서 등 유명 인사들도 재단 후원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배우 최불암(후원회장)과 고두심(나눔대사), 아나운서 김경란, 야구선수 추신수, 소설가 이외수 등이 해당된다.

여기에 민간 부분에서 개인이나 기업들도 모금 활동에 참여해 연간 1천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금한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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