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역사문화도시 수원, 품격 있는 2017년을 그려본다

수원시는 올해를 ‘수원화성방문의 해’로 정하고 7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여 올 1년간 모든 행정력과 적지 않은 시 재원을 투입하였다. 그리하여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유치하였으며, 기존의 사업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 중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 받았던 사업으로서는 수원연극축제,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수원항공전, 수원재즈페스티벌, 수원화성문화제와 220년만의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있었다. 특히 서울 돈화문 앞에서 금천, 안양, 의왕을 거쳐 수원 연무대까지 전 구간을 서울시와 함께 공동 재현한 정조대왕 능행차는 국민적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수원시는 수원화성을 복원하여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역사적인 가치로 보나 건축미학적인 가치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수원화성은 수원시가 보유한 제1의 유형 문화자원이다.

그러나 온전한 문화유산의 복원은 유형과 무형이 함께 복원되어야 온전한 복원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화성이 가지고 있는 무형유산의 복원 차원에서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한 무형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러한 인식하에 수원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무형 콘텐츠의 개발이 시도되고 있으며 서서히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오전 11시가 되면 수원화성의 관문인 신풍루 앞에서 정조대왕이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에 기반을 둔 무예24기 단원들의 무예 시범 공연이 벌어지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매주 주말이면 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장용영수위의식과 정조대왕 거둥행사, 그리고 토요상설한마당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게다가 화성행궁 내 유여택에서는 매주 목요일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극 기획공연 ‘신나는 꿈나무 동화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그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 단연 베스트 프로그램을 뽑는다면 야간 프로그램인 ‘달빛동행’일 것이다. 달빛동행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고 행궁에서 펼쳐지는 전통연희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돼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드렸다. 

또한 최근 들어 화성행궁의 곳곳을 이동하며 도심 속 아름다운 궁궐의 밤을 느끼는 야경관람과 정조의 이야기를 따라 펼쳐지는 역사체험 프로그램인 ‘행궁야사(夜史)’와 전통, 현재, 미래를 주제로 특별한 손님의 이야기와 음악 그리고 차와 함께하는 ‘국악콘서트 정조, 음악과 이야기’와 방화수류정의 고풍스런 야경과 어울리는 품격 있는 음악들로 채워진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는 용연을 밝히는 가을 달과 함께 멋진 공연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한 가지 특별했던 프로그램은 지난 9월 수원화성행궁 내 낙남헌에서 올 6월 프랑스에서 발견된 ‘정리의궤’ 채색본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낙성연의 모습을 재연 공연한 ‘의궤가 살아있다’다. 문화유산의 복원이라는 차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이끈 성공적인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지난달 초에 한옥 전통문화공간인 수원전통문화관내 홍재마루를 공연장으로 재구성해 전통의 맥을 이어온 우리의 소리와 춤사위를 전통 다과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원화성 풍류음악회’는 앞으로 무궁무진한 무형콘텐츠의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수원의 자랑스러운 무형유산인 수원화성재인청 예술을 복원하여 콘텐츠화 하는 사업의 첫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수원의 자랑스러운 유형유산인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한 무형유산의 복원과 콘텐츠 개발을 통하여 역사문화도시 수원의 품격을 더욱 높이기를 기대해 본다.

 

김승국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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