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바닥이 얇은 신발, 족저근막염 주의하세요!
#회사원 L씨(27·여)는 하이힐이 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 평소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다.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 삼아 매일 산책을 할 때도 플랫슈즈를 신었던 L씨는 며칠 전부터 발바닥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며칠 전 자고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발을 딛는 순간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L씨는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신발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나 스니커즈가 인기다. 그러나 이같은 신발은 편해 보이지만 신고 오래 걷거나 서있을 경우 발에 무리를 준다. 걷거나 뛸 때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는데, 플랫슈즈는 뒷굽이 거의 없어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된다. 이로 인해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이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강하고 두꺼운 섬유띠다. 이는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올리는 데 도움을 줘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힘줄이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나 체중부하가 걸리면 염증이 발생해 뒤꿈치 쪽으로 통증을 유발한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의 주된 증상은 아침에 일어난 후 발을 디딜 때 나타나는 심한 통증이다. 밤사이에 족저근막이 수축된 상태로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체중이 부하돼 수축된 족저근막이 갑자기 펴져 통증이 발생한다. 또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족저근막염의 진단은 주로 임상증상과 이학적 검사에 의해 내린다. 발뒤꿈치뼈 부위에 명확한 압통점을 찾으면 진단이 가능하고, 족저근막의 방향에 따라 발바닥에 전반적인 통증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스트레칭, 운동치료, 보조기,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방법을 시행해 볼 수 있으나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6개월 이상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근막절개술’은 염증이 발생한 근막을 절개하여 부은 근육으로 인한 압력을 감소시켜 신경 및 조직의 손상을 막는 치료법이다. 수술적 치료는 족저근막염 환자의 5~10%에서만 해당된다.
건강한 발을 위해선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굽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것은 좋지 않다. 굽이 없으면 걸을 때 지면에 닿는 충격이 완화되지 않고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밑창에 균등하게 적당한 굽과 쿠션이 있는 신발이 발을 가장 편하게 해준다.
손의연기자
자료제공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족부전문의 박정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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