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자존심 정용진, 편의점 전쟁 재반격

위드미, ‘이마트24’로 개명…“이마트 DNA 이식하라”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편의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13일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는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편의점 위드미의 브랜드명을 ‘emart24’로 변경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마트24를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문화와 여유가 있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또 편의점에 널찍한 탁자와 의자를 비치해 고객들이 장시간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기존의 3無(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 無) 정책에다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돌려주는 페이백 제도 ▲경영주들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오픈 검증 제도’ ▲ ‘편의생활 연구소(가칭)’를 추진·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3천억원을 편의점 사업에 투자한다.

이번 혁신은 지난 5월 말 정 부회장이 예고한 바 있었고, 이날 발표를 본 유통업계는 정 부회장이 정체된 성장의 바람을 편의점에서 찾으려는 승부수라고 진단했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뒤 2014년 이마트위드미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선발주자인 GS25와 CU의 텃세에 밀려 성장판이 열리지 않았다. 또 국내 마트업계 1위이면서 차츰 둔화된 이마트의 성장세도 정 부회장의 결심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하는 신세계그룹의 성장 DNA를 편의점 사업에 이식하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하며 편의점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현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