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폭우의 여파로 채소가격이 폭등한 데 이어 삼겹살도 가격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삼겹살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데다 상추 등의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유통가격 동향 정보에 따르면 이달 2주차인 지난 10∼14일 1등급 돼지고기(박피)의 평균 도매가격(1㎏)은 6천240원으로 1년 전 평균 도매가(5천165원)보다 20.8%나 올랐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부위인 삼겹살의 소매가격도 껑충 뛰었다.
지난 21일 기준 삼겹살(1㎏ㆍ국산 냉장) 소매가격은 2만 3천971원으로 1년 전(2만 1천304원)보다 12.5%, 평년(2만 981원)보다 14.2% 가격이 상승했다. 수원 지동시장에서는 삼겹살(1㎏ㆍ국산냉장)이 2만 1천600원으로 1년 전(1만 9천820원)보다 8.9%, 평년(1만 8천907원)보다는 14.2%나 올랐다.
이처럼 삼겹살 가격이 급등한 것은 돼지고기 가공업체들이 여름철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미리 돼지를 사들이면서 경매에 나오는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를 보면, 지난 10∼14일 도매 경매된 돼지는 3천1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244마리보다 29%나 감소했다.
폭우 피해 등으로 상추값 등 채소가격도 크게 올라 휴가철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청상추 소매가격은 평균 1천644원으로 한 달 전(620원)보다 가격이 173.1%나 뛰었다. 적상추도 670원에서 1천607원으로 한 달 만에 139.9%나 급등했다.
특히 상추 가격이 수입산 삼겹살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일어났다. 수원 지동시장(21일 기준)에서 적ㆍ청상추(100g)는 1천250원으로 삼겹살(100gㆍ수입냉동) 1천 원보다 250원 더 비쌌다.
이마트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많은 7∼8월이 삼겹살 성수기이긴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7∼8월보다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며 “최근 폭우 피해 영향으로 상추 등 채소 가격도 많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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