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었던 지난 8월26일 평택에서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평택 서ㆍ남부지역을 연결하는 평택호 횡단도로의 일부인 평택 국제대교(가칭) 건설 현장에서 총 길이가 200m를 넘는 상판 4개(총 길이 240m)가 무너져 내린 것. 사고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에 건설 중인 국제대교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너져 내린 상판 바로 아래로 43번 국도가 지나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평택호 횡단도로는 평택시 팽성읍 본정리∼포승읍 신영리 11.69㎞를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다. 평택시는 2천427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이 도로를 착공했다. 시공사는 대림산업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붕괴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유사 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연세대 김상효 교수를 위원장으로 산학연 전문가 12명으로 구성, 사고 발생 당시부터 두 달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초기 조사에서 상판 붕괴사고 당시 무너진 상판이 교각을 덮고 있어 상판을 받치고 있던 교각 5개(P15∼P19) 가운데 1개(P16)가 상판과 함께 무너져 내린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에 따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상효 조사위원장은 “기술적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불법 하도급 여부와 현장 관리체계의 적정성, 안전한 작업환경 확보 여부 등 산업 구조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조사해 진일보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판 일부분이 붕괴하면서 땅속으로 파고들었고, 구조물이 접히거나 서로 겹쳐 있어 조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들 상판 무게는 개당 3천t가량으로 추정된다. 조사위는 일단 상판을 훼손하지 않고 조사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는 붕괴사고가 난 교량 하부를 지나는 국도 43호선 진입로 6개소에 차량 통제소를 운영하고 약 2주간 교통을 통제했다가 지난 9월9일 오후 2시부터 통행을 전면 재개통했다.
앞서 시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이번 사고에도 무너지지 않은 동~서 방향인 국제대교의 남은 상판 3개(개당 길이 50m·폭 27.7m) 중 남~북 방향의 43번 국도(왕복 6차로)가 교차하는 지점인 가운데 상판 철거에 나서 6일 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철거작업은 국토교통부 및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대책회의를 통해 안전성과 신속성에 적합한 철거공법을 마련하고 세부적인 안전관리계획을 수립, 비상상황에 따른 비상대피 훈련 등을 실시한 뒤 진행됐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우선 사고로 인해 국도 43호선이 통제돼 통행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시민들과 운전자들에게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원인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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