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인천시장 선거, 큰 그림으로 승부해라
[데스크 칼럼] 인천시장 선거, 큰 그림으로 승부해라
  • 유제홍 인천본사 부국장 jhyou@kyeonggi.com
  • 입력   2018. 01. 25   오후 9 : 07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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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300만 인천호’를 이끌 인천시장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남춘, 윤관석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 이수봉 시당위원장,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 등이 민선 7기 인천호 선장을 자처하며 새로운 인천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력 후보측 간에 재정건전화 성과를 놓고 벌이는 설전을 보면 이번 선거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마치 재정건전화만으로 시장 선거의 승패를 가르겠다는 기세들이다.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후보(민주당)가 안상수 시장(한나라당)의 ‘인천시 부채 7조 원’ 문제를 공략해 인천시 입성에 성공했고,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유정복 현 시장이 송영길 당시 시장의 ‘인천시 부채 13조 원’을 공격해 승리한 점을 감안하면 후보들 입장에서는 핫 이슈에는 틀림없다.

5, 6회 시장 선거는 재정위기가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재정건전화가 쟁점이다.
그러나 인천이 대구와 부산을 넘어 2대 도시로 도약한다는 마당에 재정건전화를 선거 주요 이슈로 삼기에는 걸맞지 않는다.

재정건전화는 단지 인천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의 필요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유 시장은 자신의 주장대로 임기 중 재정건전화를 이뤘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그 재정건전화라는 도화지에 어떤 큰 인천의 미래를 그릴지를 제시해야 한다.

재정건전화 성과만으로는 대한민국 2대도시를 운운하기에는 궁색하다.
유 시장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재정건전화를 꾀하는 동안, 다른 한 켠에서 목말라 했던 인천의 큰 비전을 이번에는 내놓아야 한다.

나머지 도전 후보군 역시 부채 감소에 흡집을 내기보다는 팩트를 인정하고, 유 시장보다 더 좋은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이 더 좋은 인천을 만들겠다는 도전 명분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인천은 세계 1위 인천공항과 국내 1등 경제자유구역, 항만, 신항 등 충분한 성장 동력을 갖추고도 중앙정부의 규제와 권한에 가로막혀 성장통을 앓고 있다.

인천은 300만 도시를 외치고 있지만 뚜렷한 대표 산업도, 관광도 없다.
특히 관광분야는 랜드마크 하나 없는 관광 불모지나 다름없다.
바다와 섬이라는 천혜의 조건과 인천국제공항, 수도권 인구 2천500만명이라는 단단한 배후 여건까지 갖추고 있지만 대표 관광 상품이라고는 차이나타운 정도가 고작이다.

부천과 통영시 등 인구 100만 이하 도시들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동피랑 마을과 같은 상징성 있는 관광 상품으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시장 후보들이야말로 인천의 수많은 구슬을 어떻게 꿰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도시 인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을 시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시대적으로도 지방분권이라는 호재를 만나고 있다.
각종 수도권 규제를 비롯해 경제자유구역과 항만 정책, 수도권 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운영 등 인천의 성장동력 대부분이 중앙정부 권한에 발목이 잡힌 인천으로서는 이번 선거가 더없는 기회다.

인천 시장선거는 더 이상 재정건전화 정도로 승패를 볼 수 있는 동네 선거가 아니다.
보다 큰 그림으로 승부하고, 인천의 비전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유제홍 인천본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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