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청산해야 할 폐쇄적 교육관료주의
[함께하는 인천] 청산해야 할 폐쇄적 교육관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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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덮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폐쇄사회였던 문화계, 정치계의 숨겨진 민낯이 드러났다. 폐쇄사회의 최고 권력자가 그 안의 여성들을 자기 맘대로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을, 미투 운동이 부수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닫힌 사회 속 권력이란 괴물’과 싸우는 중이며, 마침내 그 폐쇄사회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중이다.

이제 교육계도 폐쇄된 관료중심교육에서 시대정신인 시민중심 교육으로 열려야 한다. 전문성을 빙자해 교육의 모든 문을 닫아버리는 오만함은 청산돼야 한다.

교육감 후보가 청렴과 반부패를 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허나, 관료사회의 구조적 폐쇄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패를 견제할 길을 학부모와 시민에게 차단한 채, 그저 입으로만 열린 교육과 청렴을 외치거나, 학부모와 시민을 위한 교육을 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위선일 뿐이다.

민주적 교육은 관료중심이 아닌 시민중심 교육이다. 교육 행정은 학부모와 시민을 위한 서비스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계는 관료중심 의식이 교육을 지배해 왔다. 이런 관료의식은 교육행정을 ‘관료에 의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내리는 시혜(施惠)’로 보는 것.

즉, 학부모와 시민은 교육의 주인이 아닌 외부인으로 치부하는 반면, 교육 관료는 내부의 이익과 조직 보호로 똘똘 뭉치게 한다.

열린 교육과 청렴은 이청연 전 교육감처럼 교실 벽을 유리로 만든다고 되는게 아니라, 폐쇄적 관료의식을 버리고 미투 운동처럼 폐쇄된 내부 문제를 스스로 드러낼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인천에 필요한 교육감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교육관료 중심의 공고화된 폐쇄성을 부술 수 있는 교육감이다.

그러나 대부분 오랫동안 교육 관료를 해온 교육감 후보들이 스스로를 바꿀 용기가 있을까. 그들의 깊은 마음 속엔 학부모와 시민은 주인이 아닌 군림할 대상이고, ‘그들만의 리그’에 여전히 안주하길 바랄지 모른다. 전 교육감들의 잘못을 옆에서 줄곧 보고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 이들이 자신이 교육감이 됐다고 갑자기 익숙했던 관료중심 교육을 바꿀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국 미투 운동처럼 교육계 문제 역시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잠시 위임받은 교육감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용기와 희생에 의해 그 폐쇄성이 무너지고 열려 깨끗해지는 날이 올지 모른다.

학부모 모두가 바라는 청렴한 교육감. 하지만 부패가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알고도 여전히 관료 중심의 폐쇄적 행정을 고수하고, 학부모와 시민의 견제 감시 시스템을 막으며, 입으로만 열린 교육과 청렴을 외치는 후보는 진보든 보수든 그 누구도 교육감 자격이 없다.

오랫동안 학부모를 위한다는 교육감 후보들을 무수히 보아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그저 권력을 얻기 위한 이용대상일 뿐, 교육의 진정한 파트너로 보는 교육감 후보들은 거의 보질 못했다. 교육감 선거를 석 달 앞둔 지금. 우리가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교육감후보들을 검증해야 하는 이유다.

노현경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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