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작업실은 은밀한 공간이다. 작가가 사유하는 공간이며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오롯이 담고 있다. 감상자는 작품을 보며 예술가를 상상하고 그 세계를 들여다본다. 보통 작품으로만 예술가를 접하고,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예술가의 작업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작업실을 실제로 찾아갈 기회를 쉽게 얻을 순 없지만 두 명의 사진작가를 통해 예술가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다. 남기성, 홍채원 작가의 2인전
남기성 작가는 사진에 예술가의 작업실을 담으며 일반적인 기록 방법을 탈피했다. 작가의 작업실에 쌓인 먼지를 주목한다. 삶의 흔적이 소멸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먼지에 작가가 작업한 흔적을 투영한다. 남기성 작가는 먼지를 크게 확대해 사진작업을 했다. 사진에 드러난 먼지는 어쩐지 애처롭고 쓸쓸한 모양이다. 남기성 작가는 먼지를 통해 우주공간을 쓸쓸하게 떠다니는 작가의 초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홍채원 작가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남기성 작가와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작가가 사는 모습 자체와 작업실의 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작가의 손, 작업을 한 흔작, 작가가 사용하는 소품과 작업 도구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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