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따라 역사와 감동… 수원화성서 노닐다 ‘제6회 수원유랑콘서트’
성곽따라 역사와 감동… 수원화성서 노닐다 ‘제6회 수원유랑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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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 접목한 ‘축제의 장’
한국무용·비보이·서커스 등 무대 나들이 가족들 즐거운 박수·환호


‘제6회 수원유랑콘서트’가 봄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화성재인청 보존회가 주최하고 본보와 수원시,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한 ‘제6회 수원유랑콘서트’가 20일 수원화성 동장대에서 열렸다.

올해 ‘재인청의 광대들’을 주제로 한국무용, 비보이 퍼포먼스, 국악가요, 쟁강춤, 서커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는 500여 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다. 앉을 자리가 없는 관객들은 선 채로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내며 공연을 즐겼다.

올해 콘서트 장소인 수원 동장대는 무예를 수련하던 공간이어서 연무대라고도 불린다. ‘장대’는 화성에 머물던 장용외영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다. 선선한 날씨에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에서 공연이 유쾌하게 흘러갔다.

장단에 몸을 의지하는 듯한 기녀들의 춤인 ‘풍류도’가 공연의 막을 올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화려한 부채를 든 무용수들의 춤에 사람들의 감탄이 흘러나왔다.
 20일 수원화성 동장대에서 열린 ‘제6회 수원 유랑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유랑극단과 함께 어울려 공연을 즐기고 있다. ㈔화성재인청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수원시, 수원문화재단, 경기일보가 후원한 이번 유랑콘서트에선 재인청의 광대들을 주제로 풍류도, 비보이 퍼포먼스, 쟁강춤, 땅재주 등 전통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20일 수원화성 동장대에서 열린 ‘제6회 수원 유랑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유랑극단과 함께 어울려 공연을 즐기고 있다. ㈔화성재인청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수원시, 수원문화재단, 경기일보가 후원한 이번 유랑콘서트에선 재인청의 광대들을 주제로 풍류도, 비보이 퍼포먼스, 쟁강춤, 땅재주 등 전통과 현대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2016년 제10회 전주비보이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엠비크루(M.B CREW)의 비보이 퍼포먼스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덤블링을 연속해 이어가는 화려한 기술이 젊은 관객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호응도 이끌어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김민정은 유랑콘서트의 사회를 맡았다. 김민정은 사회 뿐만 아니라 국악가요 ‘배띄어라’와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한 가요를 불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재인청 광대 중 막내가 나서 ‘창작무용 쟁강춤’을 선보였다. 쟁강춤은 살기좋은 금수강산에서 천년만년 행복을 누리려는 민족의 염원을 담은 춤이다. 부채로 잡귀신을 내쫓고, 손목에 찬 방울 소리는 복을 맞는 의미를 지닌다. 방울소리가 쟁가당 쟁가당 들려온다고 해 쟁강춤으로 불린다. 김민정이 생소한 쟁강춤에 대해 공연 전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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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서에는 국내 하나밖에 없는 서커스 가족인 영패밀리 중 안재근이 출연했다. 볼을 빨갛게 칠한 안재근은 ‘땅재주’ 마당을 구성해 저글링, 판토마임, 공돌리기, 외발 자전거타기 등을 보여줬다. 남녀노소 모두가 서커스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윤도현밴드의 ‘아리랑’에 맞춘 소고춤이 이어졌다. 소고의 장단과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춤사위가 음악과 어우러지는 강렬한 무대였다.

공연은 ‘신연희 놀음판’으로 마무리됐다. 국악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장으로 각 풍물악기의 잽이(연주자)들이 춤과 놀이 동작을 곁들였다. 각자 최고 기량을 뽐내며 여럿이서 다양한 대형을 짓는 단체놀음부터 상모놀이, 부포놀이, 소고춤, 장구놀이, 버나놀이, 열두발 등 개인놀음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사물패와 비보이가 배틀을 하듯 번갈아가며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에는 출연자들이 관객을 무대로 이끌어 함께 강강수월래를 돌며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두 남매와 공연을 관람한 김상철씨(46)는 “아들과 딸은 서커스를 처음 보는데 신기해하고 즐거워해서 좋은 추억이 됐다”며 “국악 공연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복련 ㈔화성재인청보존회 이사장은 “전통과 현대를 접목해 세련된 퓨전 콘서트를 연출했고, 관객들이 박수도 치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흥겨워해 성공적이었다”며 “수원화성 동장대에서 시민들이 일상의 짐을 풀어놓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축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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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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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현숙 道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
“한국인 마음 속 멋·흥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6회 수원유랑콘서트’의 연출은 신현숙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춤 전수교육 조교가 맡았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 소감에 대해 물었다.

-공연을 끝낸 소감은.
유랑콘서트를 주최한 화성재인청은 조선 후기까지 줄타기, 재담, 소리, 춤, 땅재주 등 기예를 가진 광대를 교육하고 관리하던 기관이었다. 수원 동장대에서 재인청의 광대들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기획하는 데 어색함이 없었고, 뜻깊었다.

-전통공연과 현대공연을 번갈아 보여주는 구성이었는데.
비교와 조화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비보이는 길거리 공연을 주로 한다. 이런 광장성은 우리의 마당놀이와 비슷하다. 서커스 또한 땅재주와 같다. 아무리 현대사회가 새로운 것을 좋아해도 한국인 마음 속 뿌리박힌 멋과 흥이 있다. 그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마지막 모든 출연자가 함께한 ‘신연희 놀음판’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
전통공연과 현대공연의 합동공연, 관객이 참여하는 강강수월래 등으로 꾸몄다. 관객이 좋아해서 보람있었다. 모두가 훌륭히 수행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

-향후 계획은.
올해 유랑콘서트는 유형문화재인 동장대에서 무형문화재의 공연이 함께한 의미가 있다. 향후에는 스토리텔링을 더해 연극 요소를 가미시키면 좋을 것 같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에 수원화성을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해보고자 한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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